내 남자의 사생활 - 여자, 남자를 재구성하다!
EBS 다큐프라임 [남자] 제작팀 지음 / 블루앤트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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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친정엄마는 딸만 낳고 아들을 못 낳았다는 이유로 시부모며 시댁식구들에 틈에서 힘들게 사셨다. 그런 과정을 모두 보아온 뒤 결혼한 나는 꼭 엄마의 한을 풀기라도 할 듯 아들을 낳을거라고 자신했다. 그리고 배속의 아이가 아들이라는 것을 듣고 알린건 남편도 아니고  제일 먼저 친정엄마께 알렸다. 마치 자신이 하지 못한 엄청난 일을 해 낸 것인양 기뻐하셨는데  키우는 과정을 보시면서는 그때 그 기쁨은 어느세 사라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 뒷모습을 처량하게 보신다.

 

   숱하게 많이 보아 온 남녀심리책을 통틀어 <내 남자의 사생활> (2012. 12 블루앤트리)는 나는 단연코  남성우월주의에 입각해 쓴 책이라 본다. 읽으면서도 몇번이고  저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확인하게 만들었다.  EBS의 다큐프라임에서 방송된 <심리다큐, 남자>의 제작된 내용을 재구성한 책이라 뭔가 색다른 것을 기대했던 내게 시어머니와의 대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들을 되짚어  보게 한다. 무조건 자신의 아들을 이해하고 대신 잘못된 것을 보면 눈감아 주고 이해해한다고..

   

 p117

 

 남자는 어린애와 같다. 무척 단순하다. 아내가 엄마처럼 따뜻하게 맞아주고 달랠수록 좋아하고 힘을 내는 것이 남자다. 그와 함께 실제적으로 아내가 주도하더라도 겉으로는 남편의 허세도 인정해주고, 가장의 체면과 주인의식을 갖게 해줘야 기가 살고 집과 가정에 일찍 들어오고 싶은 의욕이 생긴다.

 

  살다보니 아들도 아들이지만 남편도 제멋에 사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으로 여성의 지위가 아무리 높아지고 변했다해도 우리집의 경우는  아직 갈길이 멀다. 특히 남자가 가사일을 도운 경우 이혼할 가능성이 높다라든가 외도를 하는 이유도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정당하다고 유전적으로 원시시대부터 내려온 것이라  돌리는데 더더욱 참기 힘들었다.

 

  하지만,  나의 다른 남자 아들의 경우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별나다고 하면 별난 아들은 처음부터 물론 지금도 과정이지만 얼마나 잔꾀를 부리는지 알면서도 넘어갈 때는 화가나는데 웃음이 나곤할 때가 많다. 공부하기 싫고 놀고 싶은 것은 알지만 시험때 경우에는 더더욱 신경이 쓰일 법한 데도 오직 축구에만 걱정이 커서 노심초사한다든가 , 다리가 아프다는 핑게를 대며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조퇴를 하고 오는 것을  보면 기가 찬다.

 

   무엇보다  갈수록 심해지는 학교 폭력과 다툼, 놀림에서 시작된 집단 따돌림에  걱정이 많은 엄마로서 눈이 커진다.  이에 대한 상당한 이해를 높이는 인간 본성에 대한 언급은 아들을 이해해야 하는 부모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러나 여기서도 엄마의 역할을 중요하게 부각시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엄마가 다 책임져라식의 언급은 사실 불편하다.

 

  p214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은 남자의 본성에 있다는 얘기다. 남자의 본능적인 서열의식과 신체적, 심리적으로 다 컸다는 자존감이 결합되고, 그에 따른 행동성이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폭력으로 표출된다는 것이다.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은 경제민주화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물론 대가역시  엄청날 일이다.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껏 살아오면서 때로는 싸움으로 그도아니면 실은 포기하면서 맞춰가는 게 더 맞다.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것만이 다른 방법보다 우선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는 책이었다.  여자보다 남자가 오히려 더 공감할 내용들이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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