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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 플레이어
조안 해리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확실히 이번에도 내 예감은 엇나갔고 예상을 뒤엎는 반전에 또 반전을 겪고 내가 예상했던 사람은 당현히 아니었다. 정말 뛰는 독자 위에서 유유히 날면서 웃고 있을 작가의 여유가 느껴진다. 역쉬~ 하는 감탄으로 마무리 될 책이다. 틀려도 기분나쁘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게 다가온다.
올해에 시작을 작년에 이어서 좀 더 클래식하고 딱딱한 책을 위주로 읽을 생각이었으나 이렇게 그 결심을 단 번에 뒤집는 책을 만나다니.. 아.. 흔들리면 안되는데 쭉 다양한 책읽기로 독서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표에 흔들림없이 가야할 텐데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한권이게 만든다.
영화<초콜릿>의 줄리엣비노쉬와 이름모를 딸 그리고 조니 뎁 그리고 끈적거리고 매혹적인 초콜릿의 유혹의 작가 조안해리스와의 활자로 만나는 첫 책 <젠틀맨&플레이어>(2011.11 문학동네)은 두께로 보아도 뭔가 갑자기 툭 나올 것 같지만 조금씩 조금씩 맛보게 하는 갈증유발하게 한다.
영국의 중학교에 해당하는 세인트오즈월드 문법학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15년전의 나 - 정체가 자주 바뀌기에 메모가 필요한 주인공- 와 다시 돌아와 사건을 일으키고 비밀을 움켜쥔 현재의 나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정작 학교안에 사택에서 살고 있지만 절대 갈 수 없는 세인트오즈월드는 동경의 대상이지만 금기를 넘어서는 안되는 장소다. 마치 1%의 해당하는 상류층만이 드나들어 베일에 싸여 있는 장소와 흡사하다.
나는 사택에 살고 있는 수위의 엄마도 도망가고 아빠와 사는 데다 학교에서는 왕따에 가깝다. 떠나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는 사춘기의 나는 향수로 달래보려하지만 그마저도 하루아침에 없어지고 다니는 서니뱅크파크 종합학교에서의 생활은 엉망이다.
그러다 어느날 학교를 몰래 빠져나와 마치 투명인간 된 것처럼 세인트오즈월드를 누비면서 만나게 된 리언과 그들만의 세계를 만끽한다.
가명과 가짜 추천서로 다른 입장이 되어 돌아온 학교는 달라진 점이 별로 없다. 고전학과 로이 스트레이틀리씨는 역사와 전통을 중시하는 학교에 33년째 일하고 있는 데다 학교를 주춧돌마냥 지키고 있는 콰지모도처럼 여전하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스트레이틀리인 나까지 주의깊게 구분해야 헷갈리지 않는다. 리언과의 일상,과연 누굴 위한 복수인지 추측할 수 없을만큼 치밀하게 구성된 이야기의 전개에 같이 휩쓸리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몰입이 되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느린 것 같으면서도 순식간에 넘어가게 하는 속도에 가속을 붙게 한는 나이트의 행방불명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나의 실체를 따라가다 예상했던 이와 정반대였음을 안 순간 전율이 느껴진다.
소설에 스릴러와 심리전까지 마치 체스판의 장기를 두는 것처럼 상대의 헛점을 노리면서 펼쳐지는 한편의 게임을 게임판위에서 말이 되어 달리고 주저앉기를 반복하다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