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냐의 유령 ㅣ 작가정신 청소년문학 5
베라 브로스골 지음, 공보경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수호천사가 나타나 시험성적도 대신 높여준다면 얼마나 신날까 나의 분신이 여럿 있어서 힘든일 하기 싫은 일은 모두 해결해준다면 인생이 그야말로 지금 보다 훨씬 멋지지 않을까 상상만 해도 즐겁다.
하지만 수호천사도 분신도 아닌 유령이 나타났다.
그래픽노블이라는 새로운 형식의 소설인 <아냐의 유령>(2011.11 작가정신)을 읽어보니 소설의 디테일함이 만화라는 역동적인 행동 표정하나까지 마치 영화를 본 느낌이다.
주인공이 겪는 어려움을 설명하는 데 어려운 상황을 비롯해 어떤 사건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해 나간다면 아냐의 유령은 자신을 대신해 주인공 아냐를 통해 복수를 꿈꾼는가 하면 같이 있다 보니 닮아간다고 흡연도 하고 수업도 뺴먹는 등 불량스런(?) 아냐를 따라하기까지 한다.
아냐의 입장에서 처음에 유령은 무섭고 낯설었지만 수호천사처럼 이렇게 요렇게 코치해주다보니 같이 있어도 좋을 거란 착각에 빠지고 억울하게 죽었다는 소리에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도서관에 가기도 한다.
하지만 유령의 진실을 안 순간 공포영화가 된다.
아냐는 평범한 고등학생은 아니다.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체질적으로 뚱뚱한 것이 불만이고 짝사랑하는 숀은 이미 예쁜 여자친구가 있다. 모든 게 그저 달갑지 않은 상황에서 유령까지 따라붙었으니.. 하지만 파티에서 알게 된 겉으로 보여진 행복한 척은 숀의 여자친구의 얼토당토하지 않은 상황(숀의 바람기도 눈 감는)을 보자 현실이 달라보인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재로한 고등학생 아냐의 일상적인 모습, 미스테리 요소가 가미된 유령의 과거까지 평범하지만 비범한 생각이 번뜩이는 그래픽노블의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