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알레프라는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 지 읽고 나서야 한참에서야 불이 들어오는 형광등 불빛처럼 다가온다. 일종에 '기氣 '라는 것이 알 듯 모르 듯 내 주위 이 세상을 돌고 있는 기운을 뜻한다면 코엘료의 알레프 역시 지금의 나와 전생의 나는 같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다른 존재다. 한동안 코엘료의 책을 일부러 찾아서 읽은 적이 있다. 연금술사, 오 자히르, 11분까지 읽었다. 그 후에 나오는 책들 역시 관심을 갔지만 선뜻 집어들게 되지 않는 이유는 고정 팬들을 가진 작가의 이름값이 붙은 뒤에 오는 일종의 관심이 조금 덜 해진 것이지 언제든 새 책이 나오면 눈이 먼저 가는 작가다. 2011년을 이제 몇달 안 남겨진 상황에서 그의 신작이 나왔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코엘료는 왠지 우리나라 작가 인것 마냥 친근하다. 정서가 비슷한 것도 아니지만 왠지 한국에서 유난히 성공한 케이스라는 공통점일지도.. 이번 책을 읽는 동안 개인적으로도 기차를 타면서 읽어서 인지 그 느낌이 기존의 책들과 다르게 다가온다. 9228km라를 거리는 다를지라고 온몸이 흔들거리며 발이 땅에 닿지 않고 있었다는게 같다고 볼 수 있다. 작가 자신이 먼저 원했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오르게 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타기전에 예언했던 일들이 하나 둘 맞춰져 간다. 이미지가 가득 담긴 문구가 먼저 들어오고 동양적인 기의 세계를 체험한 작가의 의도적인 설명이 사실 뭔가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지만 전생과 환생등 이미 짐작했던 대로 서양인들이 가진 신비로운 동양의 철학을 보는 느낌이 들게 한다. 59세의 나이의 작가와 21살의 힐랄이라는 바이올리스트, 그리고 통역사 야오는 기차를 타고 중간 중간 내려서 러시아의 거리를 걷고 도시를 돌아보는 중에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그들의 대화는 때로는 언쟁이 되었다가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결국 친구이자 전생의 자신 때문에 죽었던 다섯번째 여인이었던 힐랄과의 전생이야기는 마녀재판의 한 가운데로 데려다 놓고 비로소 작가가 말한 현재도 미래도 과거도 모든 한 곳에서 이뤄져 있음을 알게 된다. 여행이 끝나가도록 떨쳐내버리지 못한 힐랄과의 관계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공항에서 이별을 하게 됨으로 이야기도 끝난다. 마치 꿈처럼 깨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아무 준비없이 과거로의 체험이 주는 위험에 대한 경고까지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