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홍신 세계문학 3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채수동 옮김 / 홍신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밝음과 어둠이 반대의 뜻을 가진 것이라면 죄와 벌은 언제부터 늘 붙어있는 단어이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단 사실과 결과라는 명료한 명제를 알지만  어떻게든 피하고픈 인간의 본성을 보여준 작품<죄와벌>은  유명해서 사실 읽지 않았는데도 마치 읽은 것처럼 느껴졌던 세계문학 중에 최고중에 최고 <죄와벌>의 완역판에 도전하는 것은 진정 잘한 일인가. 하는 자문을 읽은 동안 내내 생각했다.아니 지금 나는 벌을 받는 것이야라는 느낌이 들어 주인공이름을 적다가 포기했다를 몇번 반복하고 나서야 드디어 다 읽었다.  처음 읽은 완역판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나이 30이 넘어서도 아직 인생이 뭔가라는 것이 잘 모르지만  죄는 짓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나는 죄짓지 않아라고 알면서도 늘 죄를 짓고 반성하는 나도 별 수 없는 인간이다. 인간이라 죄를 짓지 않고는 살 수 없는 법이니까

  주인공 로쟈(라스콜리니코프)는 귀족출신의 대학생이다. 시대적인 배경에는 러시아가 농노제도가 없어지고 귀족계급의 몰락으로 돈을 최우선으로 치는 자본주의시대의 서막을 여는 시대혼란기이다. 처음 주인공의 차림이라든가 거리의 풍경의 다소 필요이상의 자세한 묘사를 다 읽어야하는가 의문이 들만큼이 자세하다.

  전당포 여주인을 죽이기로 결심을 하게 된 그는 자신의 계획이 인류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정신이상자라 느껴질 정도로 그는 극도록 불안한 상태다. 사실 보는 이들이 모두 그렇게 보고 있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데 우연히 술집에서 만나 마르멜라도프와 그의 딸 소냐, 그리고 어머니의 편지에 담긴 여동생의 이야기는 더욱 그를 비참하게 만들고 괴로워한다.

  드디어 살인을 한 로쟈는 극도의 흥분상태에 이르고 앓아눕는다. 노파를 살인하면서 얼결에 그의 여동생 리자베타까지 죽이게 된 로쟈, 훔쳐온 것도 역시 처리해야하는 어려움까지 어지럽다. 갑자기 소환장에 그만 자신의 범행이 들어나는가 하다가  죽으려고 다리위에 올랐다가 엉뚱한 사람이 뛰어내려 돌아온다라는가 사실 예상치 못하는 일들의 연속이다.

  술집에서 만난 마르멜라도프는  관청에 실직한 데다 전처와의 딸 소냐의 매춘으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  결국 마차에 치어 죽게 되고 마침 지나가던 로쟈의 도움으로 장례를 치르게 되면서 소냐와 처음 만난다. 자신이 장례비르 주었다는 편지를 어머니와 동생에게 편지를 쓴 일, 추도식에 나타난 여동생과 결혼을 하게된 벼락부자 루진의 비열함(소냐가 돈을 훔쳤다고 거짓말을 함)을 보고 더욱 루진을 증오하게 만들었다.
  
  조금씩 그의 범행을  의심하는 포르피리의 행동에 그가 자수할 것인가 아닌가 조바심나게 만들고 어느새 초조한 로쟈가 되어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데 전혀 엉뚱한 사람이 자백을 한다.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그만 기뻐해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상황이다.

   게다가 동생이 가정교사로 일했던 주인남자 스비드리가이로프가 소냐와 로쟈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고 .. 그는  동생 두냐를 찾아가 오빠의 비밀을 빌미로 자신과 다시 잘해보자고 협박하다 그녀를 놓아주고 자살한다.

  로지온 로마노비치, 로쟈, 라스콜리노프까지 한 사람의 세 이름을 가진 주인공은 자수를 하고 시베리아로 가게 된다. 
   
  자신의 저지른 죄에 대한  갈등과 그를 둘러싼 이들이 겪는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상황과 긴장을 고조시키는 많은 일까지 단 9일동안 벌어지는 일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롤러코스트를 타는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단, 메모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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