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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휘둘리는 아이 감정을 다스리는 아이
함규정 지음 / 청림출판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교육방송에서 하는 <엄마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두 엄마의 이야기에 나도모르게 울음이 나왔다. 같이 보고 있는 아이는 조용히 휴지를 가져다 주면서 묻는다. 엄마 왜 울어? 라고.. 슬픈 것이 아닌데 아이눈에는 그저 이상하다고 생각되나 보다.
한 아이의 엄마는 어려서 맏이로 늘 꾹꾹 참는 버릇이 생겨 정작 자신이 아이를 키울 때 감정이 무뎌진 것을 모르고 있었는 데, 연극치료를 하면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재현하는 과정에서 그만 감정이 되살아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다. 그제야 비로서 자신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 것은 아마도 엄마라는 공통점에서 비롯된 감정, 속상한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언제 내가 그랬냐는 듯 나는 쉽게 감동하고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 탓에 그 한 순간의 감정은 사실 쉽게 잊어버린다. 하지만 타고난 성격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도 달라지지 않지만 감정은 성격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 책< 감정에 휘둘이는 아이 감정을 다스리는 아이>(2011. 9 청림출판)은 아마도 엄마로서 지금껏 지나쳤던 아이의 감정에 눈을 뜨게 최초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이순간, 부모는 결심만 하면 됩니다. 이제부터 일상에서 느끼는 아이의 감정에 관심을 가지겠다고 그래야 아이는 감정을 행복하게 이끌어 아이가 자기 감정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지요.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가 힘들 때 위로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가족이란 것을 이젠 아이에게 가르쳐주세요.
아이의 감정 다스리기에 무엇보다 엄마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문구다. 그렇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저자는 체크리스트를 예로 들면서 먼저 부모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음은 강조한다.
그 중에서 가장 와닿은 것은 내가 한 행동-특히, 화가 났을 때 주로 하는 행동-을 아이가 그대로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흔한 말로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고 했는데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언행 모두 사실은 엄마가 주로 내뱉은 말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하나는 상황별 아이의 뜻밖의 감정에 무조건 큰소리가 아이를 제압할 수 있는 처방전이 아니라 아이의 감정이 다치지 않게 할 수 있는 직접적인 조언이야말로 내게 꼭 필요했던 부분이었다.
때로 왜 우리아이만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어 속상해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옆집아이는 엄마 잔소리 하기 전에 모든 일들을 알아서 척척한다는데에만 눈길이 간 적도 있다. 그래서 우리아이에게 더 크게 소리치고 화를 냈던 적도 솔직히 많다.
아직 어린 아이인데 아이의 감정하나 제대로 잘 파악하지 못하면서 늘 화만 냈던 엄마임을 깊이 반성하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