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처음 1권으로 만났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감동받았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권까지 나왔다니 많은 시간이 지났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다시 유홍준님의 글을 읽고 있으려니 말이다. 그리고 얼마전에는 흑백사진이었던 문화유적지 사진들이 컬러로 재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TV에 나오신 모습을 뵈니 더 반갑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그간 늙지도 않으셨네 하면서.. 6권은 경복궁을 시작으로 5도2촌하신 충청도 부여까지 그리고 문화재청장으로 재직하시면서 있었던 숨겨진 이야기들을 들어 볼 수 있다. 특히나 쉽게 지나칠 계단하나 석조 조형물 하나에도 이렇게 선조들의 재치가 깃들어 있음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왕이 살았던 궁, 경복궁을 속속들이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마치 궁궐 마당에 서 있는 기분이 들게 한다. 경복궁의 옛 전경에서 현재 광화문 복원 현장, 각 건물의 현판에 얽힌 이야기는 물론이며 근정전 박석앞마당이 제일 멋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꼭 비오는 날 경복궁을 찾아보고 싶다. 유난히 이번 책에서 강조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돌담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네 옛정취가 그야말로 물씬 나게 하는 이유를 들어 볼 수 있다. 돌 하나에도 허투루 쓰지 않고 구역을 구분하기 위한 역할만이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선생님의 부여 반교리에 있는 집을 둘러싼 돌담역시 아름답다) 앞으로 고궁이 아니더라고 시골길에 돌담을 꼼꼼히 보게 될 것 같다. 경복궁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 것이상으로 공직에 계셨을 때 일화들이 눈에 들어 온다. 사실 문화재 재발견내지는 우리문화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가진 문화선두자로서 남아계셨으면 하는 나만의 바람이 있었는데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보다는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시선들의 뭇매는 고충아닌 고충이었음이 짐작된다. 10년 넘게 충청도에 살고 있는 지금, 도시에서 처음 지방에 내려와 살아보니 나도 모르게 이제는 자연스럽게 동화되고 있다. 선생님도 시골에 집짓고 사시게 되면서부터 비로서 답사가 아닌 현지인이 되고 계시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 한국의 문화가 이렇게 아름답고 멋있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은 비단 글솜씨뿐 아니라 오랜 시간 많은 답사를 통해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