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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육아 이야기 : 생활편, 질병편 - 전2권
모우리 다네키.아마다 마코토 지음, 김순희.박정원 옮김, 조애경 감수 / 꿈소담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큰아이가 올해 10살이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도 모두 좌충우톨인 엄마를 만나 목욕하다 여러번 물에 빠뜨려져도 울기만 할 뿐 원망한번 하지 않더니 말을 하게 되고 다른 엄마들을 보니 울엄마 어딜봐도 뭔가 부족한 지 투정만 늘었다.
결혼도 처음하는데 당연히 아기도 처음인지라 모든게 서툴었다. 태어난 지 몇달 안되(겨울이었다) 갑자기 열이 올랐는데 무서워서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않고 무조건 병원으로 달려갔다. 물론 정신도 없어서 무엇부터 말을 해야 하는지 두서없이 얘길 하다보니 간호사가 대뜸 하는 소리가 아기 엄마가 어떻게 아기는 체온이 성인보다 1~2도 높은 것도 모르세요? 란다. 당연히 모를 수 밖에 당황하면 아무생각이 안나니까
아이는 아무 이상이 없었고 춥다고 너무 방에서도 옷을 너무 껴입혀서 그런거라 적당히 입히라는 말만 듣고 왔다. 그때 입은 마음의 상처는 아직도 남아있다.
큰아이에 비해 작은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모든게 다 새로워 다시 책을 들여다봐야했다. 그리고 육아는 늘 새롭다는 것을 느끼면서 아래층 애기엄마가 둘째를 가졌다는 데 왠지 내가 먼저 걱정이 되는건 또 뭔지..
육아서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집이라면 꼭 있게 마련이다. 만약 10년전에 <친절한 육아 이야기>(2011.5 꿈소담이)이 나왔다면 나같은 실수는 안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아기엄마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점이 마음에 든다. 대개 날이 밝아 병원에 가기까지 아기엄마는 밤을 꼴닥새게 마련이다. 다른 것보다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그러한데 그러한 일은 거의 없다고 말이다. 물론 내경험으로 봐도 응급실에 가서 몇시간씩 기다려봐도 일단 아이를 진정시키는 일이 우선이었다. 지난해 우리아이가 앓았던 이름도 생소한 자반증이라는 병을 알고 큰 병원을 갔는데 아이보다 엄마인 나를 더 걱정해주시던 의사선생님, 원인도 치료법도 아직 나오지 않는 휘귀병이라 그저 지켜보고 신속히 대처하라는 차분한 말투가 시종일관 불안해 떨던 나를 약보다 더 진정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지난 시간 내게 있어서 육아는 모르는 것 투성이라 오히려 요즘에는 난무하는 정보들 틈에서 오히여 해가 되는 정보를 걸러 내는 것도 사실 힘든일이다.
그런 요즘 보석같은 육아서를 만나니 아이엄마들에게 적극 권장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