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름은 사랑 - 톤즈의 돈 보스코 이태석 신부의 강론 모음집
이태석 지음, 한국천주교살레시오회 정리 / 다른우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이제 내려놓으십시오. 그래야만 마음도 몸도 모두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한주일을 살면서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을 수 없는 근심,  늘 가슴을 묵직했던 사소한 걱정부터 큰 걱정까지 1시간여 걸리는 짧은 미사시간은 이 모든 일들을 내려놓는 시간이다. 땅에 내려놓는 물건은 아니지만 내려놓자는 결심하나만으로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남부수단의 수단이라는 나라, 고 이태석신부님은 먼저  TV의 한 프로를 통해 먼저 알게 되었는데  그분의 죽음소식에  검은 피부의 사람들의 굵고 흰눈망울의 구슬같은 눈물은 가슴 아프게 했다.  낯설고 모든 것이 어려운 나라에 그야말로 맨손의 기적을 가진 고이태석 신부님은 마치 예수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수단사람과 함께한 강론을 모은 <당신의 이름은 사랑>(2011. 7 다른우리)는 이제 육성으로는 들을 수 없는 고 이태석신부님과 다시 만나게 되는 책이다.  수단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소박한 미소의 앰블런스에 타신 사진속의 모습도 볼 수 있어 좋다. 

  성경말씀과 나란히 소개된 강론일지는 한국인의 정서가 묻어나는 말씀과 수단의 어려운 상황이 전해진다. 망고가 한창 열려 마음까지 풍성하다 이때쯤 한국에서는 이런일까지 멀게만 느껴지는 이름만 알던 수단과 연결되는 느낌도 가지게 해준다.

  무엇보다 가슴이 먹먹해진 부분은  ( 특히나 그분의 이력에서 의과대학을 나와 사제의 길을 걷게된)은 솔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다. 자신을 위해 고생고생하여 아버지도 없이 의사공부에  전적으로 큰 힘이 된 어머니께  말을 하지 못하고  주저했던 부분이다. 한국에서 의사가 되어 이제 편히 사는가 보다 하고 여길 쯤 청천벽력같았을 그 큰 결심을 말할 수 없었던 그 마음을 왠지 알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무수히 많은 용서를 해야 할 때도 있다. 그때마다 나를 일으켜세우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나 다짐하게 만든다. 아니 이렇게 잠깐이라도 내려놓음을 경험할 수 있다면 종교를 떠나서 하루가 달라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부디 한때 열풍처럼 휘몰아치고 마는 그런 유행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책이 나와 무척 기쁘다. 그리고 영원히 그분을 통해 사랑이라는 의미를 되새기게 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더욱 좋으리라 기대하게 만드는 강론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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