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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밖으로 달리다 ㅣ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6
마거릿 피터슨 해딕스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현재는 가장 가까운 미래다
처음 <시간 밖으로 달리다>는 표지 그림과 제목만을 보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미래에서 온 여자이야기겠구나 하고 읽기도 전에 내마음대로 매듭지어 버렸다. 하지만 현재도 불과 10분이라는 시간 전에는 미래였구나 , "현재는 가장 가까운 미래다"라는 라디오에서 들은 문구가 새삼 시간이라는 의미가 그동안 느껴왔던 것과 전혀 다를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지구가 멸망해 먼 미래로 갔던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지구에 불시착하는 이야기는 공상과학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라 이제는 식상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1840년대에서 1996년으로 온다는 이 책의 배경을 들여다 보니 과연 미래에서 온 것 이상으로 낯설고 (물론 현재 시점에서 1996년도 과거지만) 서툴러 과연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 상상하게 만든다.
주인공 13살 제시는 1840년대에 살고 있다. 클리스턴이라는 곳은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일종의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유리벽안에 큰 집이 있고 그안에서 직접 생활을 하는 일상을 보여주는 곳이지만 실은 영화 <투르먼쇼>의 짐캐리처럼 자신이 사는 공간이 어떤지 잘 모르고 살아왔다.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 갑자기 디프테리아가 유행하면서 결석하기 시작하자 어떤 위기감을 느낀 엄마의 말에 도무지 이해가 가지 못하는 말을 듣는다. 사실 지금은 1996년이고 얼른 여기 나가 닐리씨라는 이에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알려야한다고 한시라도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는 방법은 이것 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렵게 밖으로 나오게 된 제시는 모든 게 제시에게 156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실수 투성이가 혹시라도 발각되어 탄로날까봐 제시와 한마음이 된다. 우여곡절 끝에 닐리씨와 만나게 되지만 문틈으로 들어 본 닐리씨는 못믿을 사람인데다 자신에게 먹으라고 준 물에는 약까지 탄 사람이었다.
도망을 나와 보건국에 연락을 취해 기자회견을 하게 된 제시는 쓰러지고, 눈을 떳을 때 밝혀진 그동안 자신은 물론 클리스턴사람들을 속였던 그래서 감옥처럼 만들었던 사람들의 음모와 이기주의를 알게 된다.
스릴러와 같은 미스테리 소설보다 술술 넘어가게 가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인류의 미래가 사실은 가장 가까운 데 있고 결코 오지 올 것 같지 않은 미래가 사실 바로 눈 앞에 있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소재를 무리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청소년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