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의 아이들 (양장) - 히로세 다카시 반핵평화소설, 개역개정판
히로세 다카시 지음, 육후연 옮김 / 프로메테우스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소식을 듣고 다들 이번에도 일본인들은 줄을 잘 서고 꿋꿋이 잘 견뎌내겠지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이 이어지자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내일 당장 아니라 오늘 당장 내가 숨쉬는 공기에 혹시라도 방사능 물질이 섞여 있지 않으까 노심초사하기에 이르렀다.
 
   갑자기 소금값이 오르고 방사능 물질 예방책이라도 되는 것처럼 해조류는 모두 가격이 오르고 품귀현상까지 이어지는 등 늘 안전하고 없어서는 안될 이유라도 될 듯 광고에서 보여준 원자력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이러한 일들이 한번의 해프닝처럼 바짝 올랐다가 사라지는 일이였으면 좋으련만.. 영화처럼 누군가 짠 하고 나타나 우리를 걱정거리로  몰아간 악당을 깔끔하게 때려 눕히면 되는 그런 결말이였으면 하는데 이건 어디 해결책이 없다는 게 이번 일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다.

  25년전에 있었던 우쿠라니아 체르노빌에서 일어난 일, 바로 원자력 발전소의 핵폭발사건을 소설의 형식으로 보여준 <체르노빌의 아이들>(2011.4 프로메테우스)는 이미 2006년에 나왔지만 이번 개정판을 다시 읽게 된 데는 핵폭발이후의 일어나는 이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서다.

 이제 다시금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을 대비할 것처럼 하던 모든 매체들의 주목이 또다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사그라든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나중에 무릎을 치다가 땅을 치고 그것도 안되 가슴을 치게 될 사건들이 일어날 것인데도 이렇게 아무 준비도 않고 있어도 되는지.. 

 주인공 이반과 그의 가족들은 모두 하루 아침에 난민신세가 된다.
누구에게 물어도 대답해주지 않고 그저 조용히 소리 소문없이 죽어가야 했던 나날들. 이 모두가 안전하다라는 말만 믿고 정부의 지시대로 그저 격리되고 수용된다. 가족들과 헤어지는 것도 서럽고 억울한데 아이들의 생사여부도 알려주지 않는다.

 오직 엄마 타냐만 살아남아 애타게 가족들을 찾는다. 그나마 그녀도 언제 어떻게 죽어갈 지 모를 상황이다.

 재난은 복구하면 오히려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다는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지만 이것은 재난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재앙인 핵폭발을 직접 본 처럼 느끼게 해주었기 이 책은 너무 절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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