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 메시지 - 지구와 인류를 살리려는 동물들의
개와 돼지 외 지음 / 수선재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언제 추웠느냐는 듯이 활짝 만개한 꽃들을 보니  땅은 여전히 딱딱한데도 어느 틈에 새싹을 틔우고 나무에 꽃은 소리 소문없이 피었다가 이제는 바람에 흔들려 꽃비가 내린다. 지난 해  주말농장을 하면서 또한번 자연의 신비를 직접 느끼고 있다. 초보농부가 직접 땅을 일구고 물을 주는 작업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수확의 기쁨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기쁜 나머지  올해도 모기에 물리고 손이 거칠어지는 것을 잊고 다시 땅을 일구고  모종을 심었다. 

    덕분에 달라진 것이 또 있다면 일기예보를 정말 꼼꼼히 보게 되었다. 그동안 일기예보를 안 본것은 아니지만 옷차림이라든가 혹시 감기에라도 걸리까에 주목을 들었다면 밭에 심어놓은 농작물에 행여 무슨 일이라도 있지 않을까 아기를 돌보듯 나도 모르게 걱정을 하게 되면서 날씨도 다르게 다가왔다. 

    지난 달에 있었던 일본의 지진과 방사능 물질이 공기중에 바다를 오염시키면서 이 모든 일들에는 지구라는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곧 있을 봄비, 장마까지도 염려되면서 읽기 시작한 <지구와 인류를 살리려는 동물들의 다잉 메시지>(2011. 3 수선재)는   밝은 노란색에 작은 크기의 책과 어울리지 않는  주는 무시무시한  제목이라 놀랍고 지은이가 개와돼지라니 이상한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지구와 인류를 살리는 데 동물들이 하는 말이라니 일단 숨을 고르고 읽게 된다.

   나를 위하고  인류를 위한 일이라는 데 말못하는 동물들의 할말은 무엇일까

   짐작대로다. 아프다고 못살겠다고 아우성인 동물들이 말한다. 그들이 죽고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동물, 식물 이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명과 교감할 수 밖에 없기에 꼭 피해는 돌아온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인간이 나서야 한다는 경고메세지들이다.

   쉽게 먹고 만족했던 소, 돼지 고기들의 메세지가 제일 가슴아프다.  방목하여 자유롭게 살다가 생명을 다할 때는 인간의 먹이로 되고 싶다는 그들의 소원이라고 한다.  그럼 무척 행복할 거라는 데 인간은 너무 자신 욕심에만 치중한 필요헤 의해 좁은 공간에 지저분하고 오염된 생활환경에서 비롯된 구제역이나 신종인플루(돼지독감)을 피하기 위헤 꼭  생매장하는 잔인한 방법까지 동원해야 했을까. 그들의 원망이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

  바다에 무조건 갖다 버리는 쓰레기와  불필요한 통화로 지구 자기장의 혼란으로 야기한 바다 생물의 떼죽음을 가져왔다. 모른다고 눈을 감기만 하면 되는 것이 모든 일이 다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다시 돌아온다는 강한 메세지는  대재앙을 알리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현실로 다가오는 무서운 자연을 보면서 더 피부로 와 닿는다. 괴로운 것은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해결점을 찾고 식상하지만 나하나 쯤이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할 때임을 경각시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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