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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교양하라 -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의 가로질러 세상보기
이원복.박세현 지음 / 알마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요새처럼 만화가 흔하지 않을 시절에 매달 발행된던 보물섬이라는 잡지가 인기 있었다. 그때 나는 둘리며 밍키등등 뽀로로만큼이나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에 흠뻑 빠져 과월호인 것도 잊고 또 읽었다. 부모님은 놀거리에 늘 허기가 졌던 내게 그저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으셨던지 어디서든 구해다 주셨다.
그렇게 처음 만화를 접한 나는 만화는 TV나 영화이상으로 상상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나중에 커서는 근처 도서관에서 학습만화를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읽기 쉽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빠져들게 했던 만화에 대한 나의 흥미를 더하게 했던 <먼나라 이웃나라>는 그동안은 재미만을 고집했다면 세계사에 눈을 뜨게 하고 역사에 관심을 일으켰던 책이었다.
그때 이미 책이 너덜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 것임을 감안하더라도 읽을 수 밖에 없게 만든 똘똘해보인던 주인공과 떠나는 역사현장에 페이지를 꽉 채워 한장을 읽더라고 꼼꼼히 읽어야했었는데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지은이가 누구인지는 한참 뒤에 알았다. 방송을 통해 이원복선생님을 책에서 봤던 주인공과 흡사한 모습에 한번 더 놀랐는데 꾸준히 들고 있는 아침방송에서 한 토막씩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 모습이 생각나서 한번 더 흐뭇해지곤 한다.
알마에서 인터뷰형식의 글로 이루어진 책으로 만나 이원복 선생님의 <만화로 교양하라>(알마. 2011.2)에서 비로소 선생님의 이야기며 그동안 더 추가해진 먼나라 이웃나라의 다른이야기까지 읽을 수 있어 반갑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건축을 공부하고자 했지만 어려운 공부에 만화를 그리고 또 그렸다라든가 독일로 유학을 가간 뒤 외로운 유학생활에 녹록치 않은 시간들을 한국에 만화 연재하면서 돈도 벌수 있어서 좋았다는 선생님의 긍정의 힘, 이미 만화의 영향력이 작지 않다는 것을 알았던 선경지명까지 책속에서 만난 선생님의 글과 똑 부러지는 결론을 만날 수 있었다.
왜 처음 발간한 나라가 네덜란드였는지 비로소 의문도 풀렸고 만화 뒤에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었다. 먼나라 이웃나라를 전체적으로 훑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기도 했다. 일본편이나 중국편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 봐야겠다.
만화는 일단 재미가 있어야한다고 깊이있는 만화라는 칭호보다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끝으로 말씀하신 마지막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학습만화가 범람하는 시대에 꾸준한 스테디 셀러가 된 이유있는 이유였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길 희망하지만 과연 몇이나 될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선생님이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지금과는 다른 분야를 만화로 교양을 쌓는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