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더 미스테리하고 더 어려운 이야기, 영화를 만난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흐름에 이끌리고 적나라한 장면에 눈을 감고 보고 싶지만 결국 끝까지 읽어야 하는 관계로 꾹 참는다.더구나 책은 멈출 수가 없다. 결말이 궁금하고 원인 역시 끝을 읽어야 알 수 있기때문이다.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상 두렵고 어려운 일이고 새로운 반향을 불러 일으킬 선구적인 작품을 만났는데 정작 난, 정말이지 이렇게 낚이고 혼자 고민하게 만든 책을 처음이다. 현대 공포영화의 선구자적인 책이다. 더이상 이런 공포는 느껴보지 못했을 거라는 선전문구에 제대로 낚인 후 다음장을 쉽게 넘길 수 없었다.(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 제목은 <나사의 회전>이지만 도대체 공포의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그 공포란 이야기 안의 또 이야기 그것도 이미 모두 죽은 사람이라는 것부터 뭔가 툭 튀어 나올 것같은 섬뜩함을 가지고 시작한다. 몇번의 시도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이미 익숙해버린 수학적인 공식에 딱 들어맞는 미스테리 이야기에 범인이 누구인지 초점을 맞추려면 이책의 재미는 감이 떨어진다. 처음부터 모르쇠인 것이 제대로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범인을 묻지도 따지지 않는다면,계속 당황하는 그로스부인과 가정교사의 대화가 한 층 실감날 뻔 했다. (그부분에서 나는 실패했다.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왜 나타났는지 말도 안하고 있고 억울한 사정은 과연 무엇인지 내자신에게 묻다가 의심하가다 이야기가 끝났다.) 시종일관 나타나는 유령과의 만남, 말을 하지 않는 남매, 해결 역시도 그렇다고 전후사정을 깔끔하게 마무리인지도 사실 이해가 어렵다. 하지만 다 읽고 난 뒤에 왠지 서늘했었고 책장을 다 덮을 때까지 책을 놓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제목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가슴을 나사에 비유한 작가의 탁월한 제목 선택이었음이 확인되어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