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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학 - 상처투성이 인간관계를 되돌리는 촌철살인 심리진단
송형석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보는 사람과 어색하지 않게 방법으로 내경우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내거나 먼저 말을 거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나의 방법이 먹히지 않는 적이 얼마전에 있었다. 아니 나를 당황하게 만든 최초이자 급 소심하게 만들었던 경험이었다. 불과 몇달전만 해도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거나 다른 곳에서 만나더라도 웃으면서 인사를 했던 이웃이 어느날 부터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기 시작했다.
뭐 내가 뭘 잘못했나하는 고민을 시작으로 한참동안 생각하게 만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토로했다. 좀 이상하다.. 그래 결론이 났다. 나도 똑같이 대해주기로 했다.
이웃간에 관계라는 것이 사실 따져보면 안봐도 그만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오래 살 경우 여간해서 쉽게 풀리지 않는 적도 본 적이 있어서 사실 제일 어려운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위험한 관계학> (2010. 11 청림출판)이란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남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해도 위험할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경우은 없으니 관계라는 것은 그 자체가 위험하다.
즐겨보는 리얼버라이티 프로그램에서 친숙한 얼굴의 정신과 의사가 지었다니 더 읽어보고 싶기도 했고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처음에는 요새 내 주된 관심인 내 아이와 나는 왜 맞지 않을까? 혹시 내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여기저기 끼워맞춰보느라 정작 재미보다는 걱정이 먼저 앞서긴 했다.
하지만, 다양한 관계를 사례를 들어 설명해 놓고 있기에 읽어나갈 수록 내문제를 들여다보기보다는 조금은 떨어져서 읽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나의 문제는 나에게 있기도 하지만 나의 부모, 조부모, 몇 째로 태어났는가하는 데 다방면으로 짚어가며 설명하고 있다.
이성간의 관계도 어찌보면 내가 싫어했다거나 좋아했던 이상형을 만나 겪고 있는 예는 읽다가 맞아,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만난 커플들의 대화가 연상되게 만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인간 관계를 위한 특별한 기술, 바로 대화법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아마 심리를 다룬 책을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나게 만들었던 적은 처음이다. 이럴 때 이렇게하는 식의 대화는 식상하다. 상대의 코를 납작하게는 만들 그런 말싸움의 기술을 말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최소 당황하거나 상대를 기분나쁘지 않게 그리고 나처럼 대화를 하다 함정에 자주 빠지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방법들 아주 유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