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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 펀치
엘모어 레너드 지음, 최필원 옮김 / 그책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그동안 보았던 영화중에서 흑인이 주인공이어서 인상적이었던 적은 영화<재키브라운>이 그중 단연 으뜸이다. 일단 미모의 여주인공과 짜릿한 결말이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하기까지 서로의 마음속을 드나든 것처럼 속고 속이는 데 이보다 더 철저할 수 없고 스토리 전개까지 빈틈없어서 사람을 영화속으로 집중하게 만든것까지 모두가 그랬다. 지금 생각해도 잘 만든 영화이며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가 원작이 있다는 사실에 눈길이 갔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서 내용도 대략적인 것만을 기억해 냈는데 그중에서 루이스역이 로버트 드니로라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책에 나오는 다소 엉뚱한 인물인 루이스와 영 어울리지 안어울릴 것같다라는 생각이 미치자 다시 영화가 보고 싶게 만든다.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으며 장면하나하나를 떠올려보며 읽는 영화의 원작을 읽는 재미는 다를 책에서 맛볼 수 없는 또다른 재미다.
승무원인 재키는 마흔 다섯의 세번의 결혼 경력이 있는 현재는 독신이다. 부수입으로 무기밀매업자인 오델의 심부름으로 가방속에 현금을 가져다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어느날, 마약을 소지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경찰서에 잡혀간다. 피델이란 곳에 나온 두명의 요원은 이미 그녀와 오델의 관계를 알고 오델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 그녀를 이용하려 한다.
오델은 자신의 일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을 믿지 못한다. 세명의 정부를 두고 있고 또 길거리에서 돈만 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잭보이들을 수시로 고용하고 또 쓸모가 없다싶으면 대신 죄를 물게 하고 또 필요하면 보석으로 풀어주기도 하지만 늘 불안하다.
보석보증인으로 일하는 맥스는 (붙잡혀간 재키가 혹시라도 자신의 대한 이야기를 할까 좌불안석인 오델의 보석신청으로 대리인역할을 하다가) 재키의 석방을 도와주러 가고 처음 만난 그녀에게 묘한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일단 현재 별거중인 아내와의 애정일 없고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중이긴 하다.
내가 제일 맘에든 인물은 루이스 가라다. 그는 오델이 유일하게 믿는 친구다. 13년전 오델의 무모한 계획에 참여했다가 옥살이를 하고 나왔지만 늘 어딘가 엉뚱하면서도 착한 구석이 있다.
오델의 세명의 정부 중 멜라니는 루이스를 유혹하기도 하면서 오델이 해준게 뭐가 있냐고 하기도 한다. 결국 돈을 바꿔치기하고 도망가자고 하면서 잔소리에 질린 루이스의 총에 맞아 죽는다.
문제는 오델은 나름대로 잡히지 않고 안전하게 재키가 무사히 돈을 가져오길 바라고 그 돈을 또 안전하게 빼돌리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스릴감과 동시에 마음은 한가지로 모아진다. 그 계획은 과연 성공할 것인가.
재키의 대사는 영화에서 거의 수정되지 않고 고스란히 쓰여졌다고 한다. 아마도 작가의 명쾌한 대화보다 영화로 만들어지는 데 더할 말이 없기 때문일게다.
문고판을 보는 것은 아닌데 책의 크기에 맞는 글자 크기는 조금 작아서 읽는데 무리는 없지만 그래도 두께가 다소 차이가 나더라도 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