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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짐 ㅣ 매드 픽션 클럽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유향란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간간히 뉴스에 오르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살해를 당했다는 기사를 보면 그들이 왜 그런 죽음을 당했는지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냥 추측만 난무할 뿐 그 진실은 영영 미궁에 빠지는 그런 사건 사고들을 이제는 저절로 상상하게 될 것 같다.
어느날, 이모와 두 조카가 사체로 발견된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피해자도 가해자도 모두 죽은 경우라 그들에게 어떤일이 있을지 모를 수 밖에 없다. <달링짐>(2010.7 은행나무)의 시작이 주인공이 죽은 상태라는 시작에서인지 왠지 음산한 분위기다.
커튼 사이로 누군가 움직이는 모습을 본 듯한 집배원, 사건을 발견하기도 한 레즈몬드가 뭔가 알 듯 했지만 작은 마을 한 순간에 유명세를 타게 만든 나머지 메뚜기가 휩쓸고 간 것처럼 마을은 더없이 흉흉하기 짝이 없다.
그러다 죽은 조카의 고향 집배원이자 만화가인 니알에게서 발견된 한통의 수취불명의 우편물을 발견하면서 자칫 미궁으로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데..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만화를 그리던 니알이 판도라의 상자를 연 순간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죽은 피오나로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라 바로 그 현장을 찾아 떠나는 니알에게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마을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에세 뭔가를 알아내러 온 다른 사람들처럼 외면당하지만 우연히 두번째 일기의 주인공 레이진의 이야기는 피오나의 일기와는 다른 또다른 그녀가 본 새로운 사건의 전말을 보게 된다.
한 사건을 둘러싸고 죽은 이로부터 받은 일기라는 설정 자체가 이제껏 읽었던 미스테리하고 무서운 이야기와는 다른 섬뜩한 긴장감을 불러 온다.
죽은 그녀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이야기 속의 또다른 이야기인 늑대가 된 인간의 고뇌를 담은 이야기를 들려준 샤이너(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의 등장은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짐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다면 과연 짐은 누가 어울릴지 상상하게 만들었다.
그들의 한 가운데 짐의 등장과 이어지는 치정극은 열어보면 안되는 상자를 열고 서로 애증이 낳은 결과물로 작은 마을을 들쑤시고 400페이지의 한권을 다 읽도록 시간이 언제가는지도 모르게 하는 소설이다.
결말을 애기해주고 싶게 만들어 입이 근질거리지만 꼭 직접 읽으 보면서 그 느낌을 실감나게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