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들지 않는다는 것>,<아직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야>로 만났던 이미 하종강이란 사람의 열혈팬이 되었다고 밖에 할 수없는 나는 새롭게 일러스트까지 담긴 글을 마주 하고 있자니 또 눈물이 났다가 잔잔한 미소를 짓게 되겠구나 그렇게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이번엔 그가 만난 여인들이다. 이전에 읽었던 그의 글에서는 노동현장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이라면 이번에는 편을 가르고자 한 건 아니지만 노동시장에서 가장 약자에 속한 여인들이라니 그냥 읽기도 전에 마음이 약해지는 걸 어쩔 수 없다. 첫장부터 속이 답답하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지 너무 속이 상하니 그냥 답답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경우도 있을까.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죽음과 믿고 의지해떤 딸의 죽음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할머니의 사연, 어린이집 선생님이 유치원선생님이 꿈이어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차마 어린이들을 이용해 자신의 배를 채우려 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부당해고 억울한 사연은 그냥 눈물이 난다. 얼마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한 여대생의 어머니뻘 청소부아주머니에게 한 막말로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한 청소용역하는 분들에 대한 차별적인 대우를 생각나게 하는 현실자체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던 한 아주머니의 글, 점심 먹을 곳조차 없어서 화장실 맨 끝칸에서 무릎을세우고 김치소리 씹는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먹는다는.. 이런 현실이 제발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 1부에서의 노동현장에서 만난 여인들이 마음을 후볐다면 2부에서는 여인의 향기편은 그의 가족, 집안의 해로 이름이 아내가 아닌 안해와의 추억은 이미 다른 책에서 본 것과 겹치는 것도 있지만 다시 읽어도 애잔하다. 고문현장에서는 동지였고 같은 여자가 봐도 남편을 이해하는 데에는 그의 안해만한 사람은 드물 것이지만 그의 안해 자랑은 읽는 책마다 느꼈기에 이제는 질투가 날 정도지만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분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람을 한 권의 책으로 울다가 이내 언제 울었냐는 듯 미소짓게 하고 흥 하게 질투나게 만드는 특이한 소질을 가진 하종강의 새책 <울지말고 당당하게>은 역시 다음책을 기다려지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