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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의 랜덤 워크 - 영화와 음악으로 쓴 이 남자의 솔직 유쾌한 다이어리
김태훈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김태훈, 이름만 들어서는 모르겠다. 그의 사진을 보고 아~ 어디서 봤는데 하고 생각해보니 TV에서 본 적은 있다. 뭐하는 사람인지 영화소개하는 프로에서 봤는데 내지 이경실과 같이 나오는 케이블 프로에서도 나왔다고도 하는데 영 감이 오지 않았다.아니 관심이 없었다.
말솜씨가 워낙 사람보다 앞서 그런 것같다. 아마 말하기 파이터가 아닐 정도로 잘도 빠져나가는데 아마 그런 대회가 있다면 (일종의 말싸움) 일등을 따논 사람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들어보니 다 맞는 소리같은데 반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호감가지는 않았다.
그런 내가 이번에 제대로 알았다. 그의 정식 직업 명칭은 '팝 칼럼니스트'다.
영화감독을 꿈꾸고 세상을 재밌게 살고 싶어 나름대로 영화를 밥먹듯 봤고, 음악역시 국대신 먹은 것이 맞는 모양이다. 정말 많이 알고 있다. 영화와 음악이야기로만 책을 한 권 쓸 수 있는 정도이니..
김태훈의 또다른 직업(?)은 연애 카운슬러다. 연애도 그렇게 많이 했는지 그의 말로만 확인이 가능한 터라 믿을 수 없는 이유는 그의 아직 미혼이라는 사실이다. 카사노바는 아닐 것 같은데 남들의 연애사의 조언을 할 정도이면 상당한 수준인 모양이다.
그의 글을 이번이 처음 읽는다.<김태훈의 랜덤워크>(2010.5 링거스)는 저자의 인상을 한 번에 뒤집을 만한 책이었다. 아니 이제야 어떤 색안경을 벗을 수 있게 만든 책이라고 할까
아침에 깨워 밥을 차려주는 엄마와 살고 있다는 잔소리를 듣는 자신을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잭슨파이브가 바네사 메이가 뜬금없이 튀어나오고 영화 E.T의 드류 베리모어와 매컬린 컬킨의 예가 나온다. 정신을 차리고 읽어야하는 고전도 아닌데 이야기의 전개가 정말 가히 롤러코스트 수준이다.
짧은 글안에 자신의 모든 생각을 쏟아부은 결과라 그럴법하기도 하다. 칼럼이란 글이 주는 짧고 명쾌한 글이 주는 매력에 어느새 나도 모르게 적응이 되었는지 읽을수록 저자가 매력있어 보인다.
박학다식이란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가 보다. 애로영화부터 도무지 안본 영화가 없다. 영화이야기를 하다가 불쑥 자신은 어떤 애인이었을까 묻는데 외로움이 느껴지다가도 많은 사람들의 나처럼 잘 모르는 가운데 이상한 눈으로 보는 네티즌들의 살짝 상처를 받은 것도 느껴진다.
그의 영화와 음악이 버무려진 일과 일상이 어디 딱히 한곳에 묶인 것보다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니면서 재밌게 살려는 한 방편이라 보인다. 아마도 조만간 "뭐 하는 분이세요?"라는 질문은 적어도 듣지 않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