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이 그립다

싱커 (양장) - 제3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배미주 지음 / 창비 / 2010년 5월

창비에서 나온 <완득이>를 읽었을때 참 신선하다라는 생각과 이런 생각을 작가 역시  참신하다고 감탄했었다. 
 
  이번에 다시 같은 출판사의 새로운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때 이미 면역을 받았을 법도 한데 모든 걸 놓아둔 듯 멍한 나의 무방비상태의 뇌를 자극하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으로 <개미>,<뇌>등을 읽었지만 이번처럼  충격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배미주라는 작가의 이름과 이제  동일시 될 듯 책이다. <싱커>(2010.5 창비)는 립싱크를 연상시키는 싱크가 아니다. 싱크하다. 싱크하는 사람 싱커는 무슨 뜻이지. 동조자라는 데 무슨 뜻인지 영 감이 오지 않았다.

  이야기의 배경은 이미 바이러스로 모두 멸망했다고 할 수 있는 빙하기의 시기다. 하지만 다른 행성을 찾지 못한 인류는 지하세계의 지표면과는 잊은 또다른 평화를 구가하는데..

  주인공 미마는 어느날, 시험을 앞두고 난민촌에 암시장을 찾아 간다. 우연히 쿠게오를 만나게 되고 물고기 한마리를 선물 받는다. 미마가 살고 있는 도시 시안 지하 125층에는 자연과는 접할 수 없는데다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또 하나 동물과 하나가 되어 보는 싱커게임을 알게 되는데.. 

  친구 부건과 다흡에게만  보여주려고 했으나 이미 소문이 퍼지게 되고 덩달아 싱커게임을 하게 된 미마와 친구들은 그저 놀랍기만 한 비현실이지만 (늘 그렇듯 게임 세계에서 자연도 과격하다) 그들만의 생존방식에 조금씩 자신들의 삶과 비교되지 않는 (생명연장의 꿈이 실현되어 죽음이 없는 시안에서) 늦둥이 미마가 결코  경험하지 못할) 싱크된 동물에게서 죽음도 체험하기도 한다.

  그러다, 이들의  행동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우려를 나타내는 세력으로부터 난민촌으로 도망하게 되고, 점점 난민촌을 없애려는 시안당국과 맞서는 부건과 미마는 결국 살인바이러스와 이것이 부건이 알아낸 두 과학자의 죽음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갑자기 곰쥐의 공격을 받게 된 시안은 중앙시스템의 고장을 일으키고.. 시안의 영웅 파에카는 죽게 되면서 미마와 부건등 아이들의 자신의 싱커 통신을 이용하여 곰쥐들과 싱크를 하고 그들을 진정시키면서 서서히 안정을 되찾는다.

  이제 그들은 가상의 세계에서만 가능했던 자연과의 교류를 넘어 진짜 지표면 위의 새로운 세계를 향해 용기있게 나아가게 된다.

  비가 온다. 예상보다 많이 온다는 소식에 그저 생각나는 것은 밖에 나가면 안되겠군 또는 밖에 못나가면 답답한 아이들과 이 시간을 보내야하는지에만 관심이 간다. 얼른 비가 그쳐야 할텐데 말이다.

  하지만 오늘 이 비가 그치고 맑게 갠 하늘이 유난히 파랗게 보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