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쾅! 지구에서 7만광년이란 제목을 보고 생각하는 장면 하나, 쾅!하고 폭발하듯 지구가 멸망한다.그것도 땅콩을 먹고 있는 그저그저 평범한 한순간에 일어나 사건인데다 끝나버리줄 알았는데 생뚱맞게도 우주를 여행하게 된 소설 <우주여행을 위한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시작이 떠올라 시선을 멈추게 한다.
어느날, 누나 베키로부터 문제아들이 간다는 펨햄에 갈지 모른다는 나쁜 소식을 접하게 된 주인공 짐보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친구 찰리와 함께 몰래 학교 교무실에 무선기를 설치한다.
그러다 선생님들간의 이상한 말을 오가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이 나눈 이해할 수 없는 외계어를 해석하려 하지만 아무리 인터넷을 찾아보지만 알수 없다. 그러던 어느날 사라진 찰리, 어떤 위기감을 감지한 짐보는 찰리를 찾는 방법은 흠쳐낸 놋쇠 팔찌 일곱개와 선생님의 지도 그리고 찰리가 쓴 <스푸드베치> 공책을 들고 지도에 표시한 곳으로 향한다. 그를 감시하던 빨간 볼보를 타고 다니는 사나이들에게 쫓기게 된다.
평소 싫어했던 누나의 남자친구인 크레이트페이스의 쿵푸실력이 빛을 발하고 무사히 도망친 짐보와 베키는 지도에 나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물론 초보운전인데다 무모하리만치 용감한 남매의 활약으로 '털석'별에 도착하고 찰리를 만나게 되는데..
다른 별들에 살고 있는 외계인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무섭고 지구를 공격하는 적으로만 생각하게 되고 언젠가 지구는 멸망한다는 등 암울한 상상만 하고 살았나보다. 조금 생각을 바꾸면 우리지구보다 더 발전된 별에서 살면서 생각한 대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세상이 있으리라는 흐뭇한 일도 있겠구나 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마크해던이란 작가의 작품으로 처음이다. 추리소설에다 sf소설이 절묘하게 얽히고 빠른 속도감이 붙은 책이라 데 일단 다른 심각하고도 어려운 지구의 운명을 결정하는 책들과 다르고, 하나 더 시종일관 웃음이 나게 하는 유쾌한 소설이다.
마지막 자신의 별로 돌아갈 수 없어 외계에서 온 이주민이었던 선생님들이 울던 장면 정말 압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