쉘 위 토크 Shall We Talk - 대립과 갈등에 빠진 한국사회를 향한 고언
인터뷰 지승호& 김미화.김어준.김영희.김혜남.우석훈.장하준.조한혜정.진중권 지음 / 시대의창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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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전차남>을 보면 컴퓨터와 게임에는 능숙하지만 실제로 인간관계는 순진하다는 표현을  듣는 주인공이 우연히 전철안에서 치한으로 부터 한 여인을 도와주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보낸 선물에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몰라 답답한 마음을 자신의 인터넷 공간의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들은  전차남의 행동하나 하나에 관심을 보이고 이래라 저래라 하지만  그들도 역시 가상공간에서만큼 현실에서는 그와 별반 다르게 보이지 않는다. 세상이 빠르게 변한건 좋은 일이지만 그 변하는 속도만큼 인간대 인간의 소통에 있어서는 갈수록 뒤쳐지는 모습을 보여준 영화다. 

  通하셨습니까?

  떠뜨는 사람은 많은데 들어주는 사람은 전반적으로다 없는 세상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척하지만 그냥 흘려듣고 마는 그야말로 소통의 부재가 일반적이 되어버렸다.

  묻고 대답하는 인터뷰집으로 만난 <쉘위 토크>(2010.2. 시대의 창)의 인터뷰어인 지승호씨는 <희망을 심다>란 박원순씨와의 대담을 담은 책에 이어 두번째다.  무섭게 내지 날카롭게 허를 찌를 듯 하는 질문들이 아니라 그냥 술술 이어어지는 대화를 유도하는 전문적인 인터뷰 질문들이 인상적이었기에 사실 인터뷰어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여기에 나오는 모든 대담자들은  유명하고 또 현재 사회에 주목을 받는 이들이기에 말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김어준 총수는 예외) 워낙 요즘처럼 실시간 방송의 반응이 솔직히 즉각적이기에..

  이제는  영향력에 있어서 중심인 방송에 관한 김미화씨나 김영희 피디의 대화에서부터 신자유주의에 대한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에 대한  우석훈교수와 장하준교수의 이야기, 그리고 여성,교육현실을 밑바닥까지 보여주듯 설명해준 조한혜정교수, 서른 심리학에게 묻다의 정신과읫사 김혜남, 이시대 대표적인 스타지식인이라 불리는 진중권교수, 그리고 이름자체가 명물인 김어준스럽다의 딴지일보의 김어준총수까지 어느 한사람 빠지지 않고 사회 전반의 관한 이야기가 한권에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동시대에 살고 있지만 남보다 먼저 눈을 들어 우리의 문제에 핵심을 꿰뚫어보는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하는 공통적인 시각은 우리가 한쪽으로 몰아가는 데 대한 우려를 나타냄과 동시에 다양성을 인정해야 함을 강조한다.

  우리는 그동안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정치문제라든가 교육에 있어서도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기도 전에 그저 따라올테면 와봐하는 식으로 일방적인 끌림에 끌려다는 것 자체도 모르고 살아 왔기에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P 176

  우리나라는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잖아요. 내가 그 줄의 어디에 들어가는지를 파악하기 때문에 힘들죠.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고쳐야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양성을 인정하고, 실패한 사람들도 껴안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서로를 믿지 못한다는 것만큼  대화가 안된다는 것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나자신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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