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인간 1 - 밀약 운명의 인간 1
야마사키 도요코 지음, 임희선 옮김 / 신원문화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하얀거탑>이란 드라마가 아직 기억이 생생한데  원작자인 야마사키 도요코의 10년만에 나온 신작 <운명의 인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기대하게 만들었는데  역시 단숨에 읽힌다.

   이번 작품에서는  세계2차대전 중 전쟁의 후반으로 갈수록 치열한 접전 끝에 끝내 미군의 지배를 받게 되어 미군의 주둔지가 되었던 오키나와섬이 1972년  일본에 반환되는 과정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기자와 그를 둘러싼 이야기의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정치부기자 유미나리 료타는 다른 기자들과 다름없이 특종을 잡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실력과 신참시절부터  외교실무를 다루는 외무성을 드나드는 과감함까지 갖춘 기자이다. 거기에  그들이 가진 강한 특권의식과 비밀주의를 파고들기위해 외무성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고급관료나 거물정치가 쪽에 파고들어 그 세력을 등에 업는 방법까지 이용하는 철두철미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거칠것 없어 보이던 그에게 슬쩍 기사거리를 제공해 일부러 터뜨리곤 했던  다른 사안과 달리 이번 오키나와 섬을 반환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밀약(오키나와를 반환하면서 일본이 미국에게 반환금조로 지금하는  금액 중 일부를 더 얹어주면서 마치  미국이 내놓는 것처럼 꾸민 협약)을 알게 된 뒤 더이상 정부의 이런 굴욕적인 협상사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혼자 고심하던 중 야당인 신참 국회의원에게  비밀문서를 보여 준 것이 원본과 비교논의에 휩싸이게 된다.

  국회에서 여당의 공세에 오히려 밀리면서 미국과 일본에 오간 협약은 뒷전이고 문서를 제공한 여비서와 유미나리와의 사생활까지 공개되고 일파만파  쟁점에서 벗어난 일들로 주간지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일은  번져버린다.

  결국 법정에 서게 된 두사람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당연한 일을 한 것임을 강조하고 신문사측의 운동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법정공방에서 난데없는 주장들이 등장하게 되고 ..

  2편의 후반으로 갈수록 유미나리를 취재하는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자신의 입장만을 고수하는 정치관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논점을 흐리게 만드는 여론몰이와 하루아침에 자신의 입장이 뒤바뀐 유미나리가 앞으로 벌어질 3,4 권의 상황전개가 그저 궁금할 뿐이다.

  사실 처음에서 이름이 비슷해서 메모지를 준비해야 할 정도였는데 읽다보니 워낙 사건의 전개가 빨라 책장도 덩달아  넘어가게  하는 매력을 가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