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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좋아, 달라도 좋아! - 선현경, 이우일, 그리고 딸 이은서의 유쾌한 한지붕 생활 고백
선현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사건 사고를 다루는 신문을 뒤적이다 눈에 확 들어오는 네 컷의 카툰을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가 이보다 더 눈을 시원하게 해줄까 싶다. 즐겨 읽다보니 신문을 펼치자마자 읽었던 '도날드 닭'의 저자 이우일과 아이의 교과서를 보다 문든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가 등장해 반가웠던 그림책'이모의 결혼식'의 저가 선현경이 부부사이였구나 놀랍고 뭔가 남들과 다를 것이란 느낌이 든다.
각자 개성이 넘치는 사람이라 둘이 만났다니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지 않고는 못배길정도로 고양이 두 마리와 강아지 그리고 두 부부, 딸 이은서까지 흔하지 않은 캐릭터들이다.
서로의 작품을 제일 먼저 보게될 동료이자 한 가정을 이루게 된 이들의 일상은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궁금해서 손에 쥐기 바쁘게 읽기 시작했다.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일상적 생활의 모습도 반갑지만 아이의 교육에 걱정하는 대한민국 엄마의 마음이 더 공감하게 된다. 어른스러운 아이 은서 오히려 장난감에 집중하는 아빠, 맘에든 과자봉지에 그려진 그림한장까지도 버리지 못하고 모으는 엄마까지 기대 이상의 모습들이다.
TV가 없어 늘 셋이 모여 보드게임을 하고 TV가 있는 곳에 가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을 당분간 즐긴다는 이들가족 특히, 저자의 건망증의 일화를 읽다가 웃다 까무라치는 줄 알았다. 어쩜 그리도 내모습과 똑같을까 하고..
P159
그냥 당연히 엄마라면 꽃을 심고 가꾸고, 맛난 밥을 만들어주어야 하는거라 생각했다.하지만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그건 내가 엄마가 되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딸은 자라서 엄마가 되고, 엄마가 되어서애 비로소 진짜 딸이 되는 모양이다.
일상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진 글들이 그림과 어우러져 시종일관 웃음과 페이지를 넘기게 한다.
시원한 여름날 갈증을 해소해주는 청량음료처럼 상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