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딸 콤플렉스 - 착해서 고달픈 딸들을 위한 위로의 심리학
하인즈 피터 로어 지음, 장혜경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양가 상견례 자리에서 자식자랑 비슷한 말이 오고갈 때쯤, 지금의 시어머님은 우리애는 절대 밥을 안굶길 것이라고 하시자, 요즘 밥만 먹고는 못산다고 하시던 친정엄마의 말씀에 금새 얼굴이 붉어지셨다. 그러시면서 덧붙이시던  한말씀, 우리애는 지금까지 부모 속 한번 안썩혀왔노라고..

   지금 생각해도 피식 웃음이 나는 상황이다.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어머니가 그동안 나를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를 단정적으로 알려주는..

   결혼을 하고 나서도 나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엄마와 통화를 한다. 별일이 없어도 그저 잘 있는지를 묻는 버릇처럼 되버린 통화 말이다. 그러면서도 늘 엄마에 대한 걱정을 달고 산다. 전화를 끊고 있는 동안에도..

   혹시라도 내안에 어딘가에 어떤 나도 몰랐던 콤플렉스에 대한 정의를 시원하게 내려주는 책, <착한 딸 콤플렉스> (2009.11 레드 박스)다.
 

   그림형제의 <거위치는 소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저자는 공주가 사랑하는 신랑감도 혼수도 모두 시녀에게 빼앗기고도 화내지도 못하고 거위치는 소녀가 된 경우를 예로 들면서 결혼을 하게 된 성인이 된 그녀가 아직도 어머니인 왕비에게 의존적인 상태로 자신의 판단을 하지못하는등 독립하지 못한 착한 딸이 겪는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사실 거위치는 소녀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주가 불쌍하지만 동화의 결말은 늘 해피앤딩이라 다행이다 정도로 안심했을지도 모른다. 독서치료의 형식을 빌어 공주의 모습을 하나씩 들추어 저자가 직접 상담한 사례들을 읽어나가다 보니 세상의 자신을 잃고 '타인의 인생'에 걸쳐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이 느껴진다.

 

  거위치는 소녀는 일어날 확률이 없는 난관을 상상하면 겁을 먹는'기대공포증'환자로, 시녀는 또다른 어머니 어머니의 어두운 측면을 나타내기에 이를 극복하는 데는 무엇보다 자신의 드라마를 이해함으로써 슬픔으로 다가가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의 첫걸음은 진상규명이라고 말이다.

 

 자신을 평가절하하는 의존적 인격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특히 필요한것은 열등감의 해소와 이를 위해 알파 릴랙스 즉 명상과 심리치료의 병행을 권한다.

 

  당당히 '예스'와'노'를 분명히 얘기할 줄 알기에 다분히 성격특이점이라든가 용기부족이란 이런저런 이유를 대는 소극적인 대처보다는 나도 모를 나를 옭죄는 착한 딸(아들) 콤플렉스가 있는지 살펴볼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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