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현대생활백서, <See The Unseen>,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등등 이런 굵직 굵직한 광고를 만들어낸 사람, ECD 박웅현은 사람보다 카피가 먼저 아하~하게 만든다. 30초안의 승부를 내야하는 그야말로 치열한 광고시장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은 또 어떤 사람일까 나의 궁금증이 단숨에 읽게 만드는 아니 읽을 수 밖에 만드는 인터뷰 형식의 <인문학으로 광고하다>(2009.8 알마)는 광고시장도 역시 인간과 소통에서 성공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처음에 그도 유명 S기획에 입사후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고생한 이야기부터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광고계에서 알아주는 그가 말하는 광고란 무엇인지 강의를 다니면서 광고와 창의성에 관한 그의 광고이야기가 재밌게 느껴진다. 광고=창의성이란 느낌은 떨어질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창의성도 책을 많이 읽어야 나올 수 있음을 그리고 제품과 광고, 그리고 시대가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했을 때 성공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창의성이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분명 존재하고는 있으나 그 실체를 보기는 어려운 귀신같다는 창의성, 그것도 꾸준한 책읽기에서 비롯됨을 강조 한다. 그래서 읽다보면 책 속의 책이 많이 나와 모두 읽어야 할 것 같다. 그가 만들어낸 광고가 나오기 까지의 과정을 나열한 부분을 읽다보면 왠만한 빼짱이 없으면 안될 것 같아 보인다. 자신의 생각을 광고주들에게 납득시키는 일 역시 그도 처음에는 어려워서 한 예로 대학때는 상을 받으러 오라는 곳도 가지 못할 정도 였다니 역시 일이 사람을 변하게 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하는 일에 끝까지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리고 인간적인 학문이란 인문학적인 광고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고 메모하고 일하는 우리시대 진정한 보보스 박웅현을 만날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