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
강상구 지음, 손문상 그림 / 레디앙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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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고 자부해 왔는데  숲속에 앉아 있으면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본다고 사실 잘 모르고 살고 있었다.

 지은이가 마르크스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30년을 넘게 살고 있으면서도 부끄럽게도 아직 한번도 <자본론>을  읽어보지 못했다. 아니 읽으면 안되는 줄 알았다.

 가방을 뒤져 나오면 바로 어디론가 끌려간다는 그 책이 마음편히 읽어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희미한 웃음을 지으려니 그 어렵다는 자본론을 이렇게 마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고 문앞에 서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인류사를 뒤흔든 <자본론>을 가장 쉽게 풀어 쓴 책, Hi 마르크스 Bye자본주의는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해 할 수 없는 경제이야기의 그 처음을 알게 해준다.
 

 주류경제학을 배우고 익힌 나머지  자본주의적 논리에 익숙한 상태에서 처음에는 지은이의 설명이 잘 와닿지 않기도 했지만 겉모습과 달리 지배자의 악랄한 착취와 더불어 나오게 된 자본주의가 나오게 된 배경, 아무리 일해도 가난하다는 현대의  워킹푸어라는 신조어가 나오게 된 이유까지 지금 현실을 잘 이해하는 데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주의가 드러내지 않아 늘 고민하게 했던 화려하고 의미심장한 문구에 가려져 있던 참모습을 보여준다.

 # 착한 자본은 없다. - 자본의 본성

  자본가의 최대 목적은 이윤추구다. 자본가가 노동생산성을 높이는 이유가 돈을 안주는 잉여 노동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노동자는 자신이 만든 가치 중에 일부만 임금으로 받고 나머지 잉여가치는 빼앗기기 때문에 결코 자본가가 될 수 없다.

 # 자본의 유기적 구성의 고도화- 사람을 덜 쓰고 기계를 더 쓰는 것은 실업자 증가는 필연이며 자본주의가 계속되는 한 실업도 계속된다.

  세상에 오르지 않는 것은 아이들의 성적과 남편의 월급이라는 헛웃음이 나오는 말이 있다. 확 와닿기도 하지만 매달 통장에 그 날짜에 꼬박꼬박 들어온다는 자체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자본의 그 무서운 얼굴에 알고도 속은 느낌이 든다.

  내가 하는 노동의 가치를 제대로 대접받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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