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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야마 도모히로 지음, 강민정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6월
평점 :
미국 금융의 중심지이고, 미국 문화의 중심지, 패션, 극장, 텔레비전 방송, 음악의 여러 유행들이 이곳에서 생긴다는 뉴욕을 모른다는 사실, 그것도 미국인의 절반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이 어디있어.
이 책은 늘 동경의 대상인 미국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이 쓴 글이라는 점, 서문에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들은 어처구니 없는 뉴스들을 모아 놓은 것이란 양해를 구한 문구가 눈에 들어 선태하게 되었다.
아마 이 글이 쓰여진 시기는 미국 대통령이 오바마가 아닌 부시 정권 시절이라 그 어느 정권보다 사건을 몰고 다녔던 시절이니 많큼 이야기도 참 다양하다란 느낌이다.
무엇보다 관심이 갔던 부분은 아무래도 경제면이었다. 지난 연말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도 그 여파가 미쳤고 그 여파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서브프라임(비우량)대출의 이야기가 유독 시선을 끌었다. IT거품이 붕괴 된 후, 투자은행들은 주택 거품을 타깃 으로 삼고 주택 대출을 증권화해서 파생금융상품으로 만들어 버려서 높은 리스크를 조각내서 다른 상품으로 분산하는 방식으로 희석시켜 결국 전 세계 시장을 흔들어 버린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있었다.
선진국 중에서 유일하게 건강보험이 없는 나라, 그것은 세계 최강국인 미국입니다. 영화 <식코>의 통해 건강보험 민영화가 가져온 실태가 얼마나 비합리적인지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이미 가입이 되어 보험료를 내고 있는 상태에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받지 못하는 사회, 결코 남의 일이라 간주해서는 안될 말처럼 들렸다.
미국의 연간 옥수수 생산량은 2.5톤. 경작 면적은 약 38만 평방킬로미터. 일본의 총면적보다 넓다! 익히 알고 있는 사실처럼 들린다. 워낙 땅덩어리가 큰 나라이니 당연한 걸 가지고 비판한다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그 옥수수가 자신도 모르게 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와 상관없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도 수입하게 된 소, 바로 그 소의 사료로 옥수수가 들어가고 흔하게 먹는 콜라의 시럽은 옥수수 시럽이 감자 튀김은 옥수수유로 튀긴 것을 먹는다. 미국인들의 비만애기가 생명을 위협한다는 것 역시 우리에게도 결코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보다 몇년 아니 몇십년 앞서 간다는 선진국의 모습들은 늘 부럽고 그런 사회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꿈꾸지만 사실 그 안에도 우리가 모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갖고 있는 걸 알게 된 계기가 되어주기도 하고 우리나라가 그런 문제들까지 답습하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는 경고가 될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