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 이야기 2 - 홀로서기
시모무라 고진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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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로이야기는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도무지 멈추지 못하게 하는 책이다. 처음에는  지로의 모습에서 반항하는 모습이라든가 싸움에서 보여줬던 일종의 대리만족같은 통쾌함을 맛보았지만,  어린 시절 겪은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너무 깊어  이제는 사랑을 받기 보다 주기 위해 변하겠다는 마지막 문구가 어쩐지 애처럽게도 보였다.

  전편에 비해 2편에서는 이제 청소년이 된 지로가 겪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된다. 형 교이치가 대학에 들어가고 , 도미테루 선생님에게 오해를 받게 된 사건을 계기로 지로는 백조회에 들어가게 된다.

  때로는 답답한  현실에  불만을 가득 가진 것처럼 보이는 지로 곁에는 그를 도와주는 아버지 순스케와 아사쿠라선생님이 있다.  아마도 지로가 성장하는 데 두 분의 가르침이 주는 말씀은 시대를 초월하는 주옥같은 말들이다.


  p171

    자기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을 헛된 노력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그 사람은 벼랑에서 발을 헛디딘 거야. 게다가 그런 인간이 되는 것도 처음부터 비겁한 사람이기 때문이지.
  
  아버지 순스케가 데리고 있던 히다가 저지른 일을 감당하느라 결국 화가난 지로가 물을 탄 술을 내준 것을 사과하러 갔다가 오히려 환멸의 의미를 깨닫고 찾아간 아사쿠라 선생님의 말씀이다. 자신의 노력이 무의미함을 알고 실의에 빠진 지로에게 선생님의 말씀은 큰 위안이 된다.

  하지만, 결국 사업을 정리하고 새어머니의 친정근처로 이사를 하면서 양계장을 하게 된 지로네는 다시 형편이 좋아지게 되고, 외숙모의 여동생 미치에를 만나게 된다. 미묘한 미치에에 대한 지로의 마음이 보일 듯 했지만 , 지로는 표현하지 않고 마음속에 간직한다.

  2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은 아사쿠라 선생님의 시국에 대한 소신발언이 문제가 되어 학교에서 물러나게 된것에 부당함에 지로의 혈서사건이다. 혈서라니 이 글이 쓰여진 1930년대라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자신의 의사의 정당함을 표현하기 위해 유행처럼 번진 하나의 의사표현의 극한 형태로 볼 수 있는데, 이 것이 문제가 되어 지로는 또 한번 시련을 겪게 된다.

  이 사건으로 친구들, 아버지 순스케, 이사쿠라 선생님, 외숙부 데쓰다로등등 지로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사람들과 그를 반대하는 학교 선생님, 친구들의 대립의 한 가운데에서 지로는 자신의 소신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

  아버지 순스케의 말,

  p262

   진실로 홀로선 인간으 남들이 아무리 부추겨도 흔들리지 않아야 해.  나는 네가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다들 영웅 행세를 하는 이 시대에 너희처럼 젊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억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 하지만 시대가 이렇게 대문에 더더욱 난 네가 그렇게 자라기를 기대하는 거란다.

또 시대를 꼬집는 작가의 말이 외숙부의 말씀중에  드러난다. 

 
  p330

   군국주의와 독재정치는 국민을 감시하느라 정신이 없어. 일본도 조금 있으면 그런 나라가 될거야. 그 땐 정말 큰일이지. 대다수 일본인들이 정당의 부패한 정치에 진절머리가 나서 관료정치와 군인들의 힘에 열광하고 있지만 언제가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날이 올 거다


  결국, 동맹휴교를 막은 지로는  도쿄로 떠난 아사쿠라 선생님과의 헤어지게 되고 교련선생님으로 온 소네 소좌와의 마찰이 계기가 되어 학교에서 권고퇴학을 맞아  학교를 관두기로
마음먹는다.  

  지로의 아버지 순스케의 마지막 학교를 찾아가 보여준 행동과 말씀은 가히 지로 아버지답다란 생각이다. 선생님과 제자의 아버지의 사이가 아닌 인간 대 인간으로서 지로를 당당하게 변론해주는 멋진 아버지. 순스케의 모습은 작가가 보여주는 또다른 시대의 아버지 상이라 할 만했다.

  이제 도쿄로 가게된 지로가 다시 아사쿠라선생님과의 재회를 하게되는 3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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