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를 읽고 한참동안이나 그 충격이 이어졌다. 내가 대학을 졸업을 앞두고 있을 때 불어닥친 금융위기와 실업자 속출을 뉴스에서만이 아니라 직접 피부로 겪었던 취업 대란까지.. 그때가 생각나기도 했고, 가슴 아픈 현실이란 걸 보고 있는 듯 했으니... 이 제는 시집도 취업대신 한다고 해서 취집이란 말도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만큼 살기가 어렵고 또 희망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악순환인가 라는 절망적인 상황이 도래할 것 같은 불안한 마음도 든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것도 일본인 르포작가 아마미야 카린과 88만원세대를 쓴 우석훈씨가 분노한 한국의 현실을 얘기한 성난 서울을 읽게 된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가 가진 희망을 보고 싶어서이다. 자칫 우리가 가진 편견으로 본다면 지나칠 수 있고 또 이방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도 궁금하기도 했다. 기대 만큼이나 들추어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들을 적나라한 사진과 덧붙여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 그녀가 빈곤의 격차가 심해 보이는 서울을 떠나 지방의 어느 도시를 왔다면 더 비참하다고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프레카리아트(불안정한 프롤레타리아트)란 말을 처음 접했다. 전세계의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로 불안정함을 강요받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다. 최대 피해자는 고등 교육을 받고도 일자리가 없어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비정규직에 몸담고 있는 20대란 사실이다. 하지만, 심각한 난제가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하는 단체들을 보여준 사례는 아직 우리사회가 숨기다가 결국 터지는 고질병이 되기에는 아직 저력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수유+너머라는 <연구와 공동생활을 위한 코뮌>이다. 사회변혁을 지향하는 실험적 공동체라는 표현이란 부연설명을 들으니 아주 이해가 되지는 않더라도 조금은 짐작할 수 있었다. 독특한 단체의 운영과 활동이 왠지 실낫같은 희망을 보는 듯 했다. 앞으로 수유+너머에서 나오는 출판물들에 눈이 갈 것같다. p148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둘러싼 상황은 일본도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새로운 운동은 산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누구나 행복하고자 일을 하지만 반대로 일을 함으로써 더 큰 만족과 삶의 희열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안하다 못해 위태해 보이는 고용현실이 하루빨리 안정화될 날을 손꼽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