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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ㅣ 다른만화 시리즈 1
마이크 코노패키 외 지음, 송민경 옮김 / 다른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화염에 휩싸여 미국의 상징인 100층 건물안에 수백명의 사람들의 절규가 텔레비젼 화면을 가득했을 때가 생각난다.
지금 보고 있는 것이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인지 사실인지 전혀 구분이 안갔던 9.11이나 또 얼마 안있어 무슨 전쟁놀이를 방불케하는 전쟁선전포고 또한 거의 생중계했던 미국의 행동을 보고 있으려니 감정도 무뎌지게 했다.
아득히 멀게만 느껴졌던 전쟁의 모습이 이렇게 안방에서 온 가족이 모여앉은 시간에 방영을 하는 것은 또 무슨 의미로 이해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그들은 잔인했다.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2008.11)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미국 제국주의의 역사를 다큐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증언해 주고 있다.
항상 북한 방송에서 자주 등장하던 미제국주의 어쩌구 하는 것을 볼 때는 또야 하는 시큰둥한 반응이 나오게 마련이었는데, 사실은 길지 않은 미국의 역사에 큰 획내지는 중심에 제국주의가 얼마나 깊게 뿌리내려 있음을 말하는 것을 나는 간과했던 것이다.
국내적으로 인디언의 그들의 삶의 터전에서 쫓아내는 것부터 쿠바를 스페인으로부터 해방시킨다는 명목하에 미국의 보호령으로 만들었던 미국,먼로주의에 입각해 아시아의 공산화를 막는다는 이유로 무차별적인 침공, 학살 또 학살의 현장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바로 미국 제국주의의 모습이었다.
승리의 기쁨을 나타내는 사진 뒤에는 엄청난 사람들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묵과한 것이었다.
은밀하고도 치밀한 작전을 동원한 이란의 민주주의를 염원한 모사데그 축출사건이 없었다면 아마 9.11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위선 거짓으로 가득찬 모습을 가진 미국, 이제라도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책을 읽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P 279
"어려울 때에 희망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낭만주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가 잔인함의 역사만이 아니라 열정과 희생,용기와 관용의 역사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