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넌 내 짝꿍 아이세움 그림책 저학년 34
아오키 히로에 지음, 김난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어린시절에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꼽으라면   난  짝꿍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행여  맘에 들지 않은 친구가 짝꿍이라도 되었다면  한 학기동안  쭈욱 당번은 물론이며 소풍까지.. 따라오는 아찔함이라니.
 

    그래서인지  작년에 6살 난 우리집 큰아이가 유치원 입학하고 처음 소풍을 다녀와서 하는 말이, 엄마 내 짝은  누구야 하는데 혹시 맘에 들지 않았을까 사실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넉살좋은 아이는 다행히도 아주 잘 지내는 모양이다.

  

    그런데,  또 어느날은  아무개가 바지에 실례를 해서 선생님이 옷을 갈아입혔다든가. 소리를 질러서 혼이 났다더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해졌다.  그러다 유치원 행사에서  본 아이가 가리키는 이는 다름 아닌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였다. 처음에 좀  당황했지만,  아이의 말을 빌면 아무개는 맨날 엄마가 데리러 와, 나도 엄마가 데리러 왔으면 좋겠어. 하면서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은 아이가 따로  교육을 받느라  매일 엄마가 유치원에 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그 아이의 엄마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나름 장애를 가진 엄마라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에  위로에 말을 건네려 했지만,   해맑은 모습으로 오히려 먼저 나를 반겨주는 모습에 나의 걱정은 사라지게 했다. 

 

    주인공이  나츠헤이를 만났을 때도 그랬을까.  하지만 나와 다른 이유는  바로  아이라는 순수함 그 자체에서 오는 차이여서 인지 진심으로 친구를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같은 동네에 살아서 챙피하고, 수업준비물도 챙겨오지 않아 빌려주고 제일 잘하는 달리기 시합에서 넘어지고 우는

나츠헤이를 위해 걱정하는 마음이 이쁘다.

 

     아아.

 

  운동회에서 열심히 달리던 나츠헤이가 넘어졌을 때 정말 안타까워 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잘가. 나츠헤이

 

 그래도 (나츠헤이가 장애를 가진 아이라도) 넌 내 짝꿍이야..

 

  크레파스와 그림물감으로 쓱쓱 그린 것처럼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그림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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