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한번 들어보지 못했던 세계적인 가문 로스차일드,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지만 지금도 이름만 들어도 아~ 하게 하는 회사에 그들의 금융자산이 들어있다는 점만으로도 읽어보고 싶었다. 어떻게 그런 부를 축척하고 또 유지할 수 있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머리가 좋아서 또는 능력이 뛰어나서도 아닌 결국,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서로 각자의 일에 성심을 다한 결과라는 사실이 시작부터 알 수 있었다. 유태인거리에서 시작된 이들 가문의 시조 아버지 마이어와 그의 다섯 아들이 유럽의 각국의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뿌리를 내리면서 시작된 가문은 유럽의 역사와 유태인의 역사와 함께였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특이할 점은 모두 반대했던 철도사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산업기반시설, 운하인수등등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만 해도 정부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산업간접자본에 투자하는 기업은 봤어도 이들가문처럼 스스로 개척해가는 모습은 역사적 배경을 지나치더라도 새로운 기업방식을 보여주는 예였다. 놀라운 사실 중에 지금의 유태인들이 어렵게 세운 이스라엘 건국에까지 이들 가문의 노력과 자본이 투입되었단 것이다. 같은 민족을 위해서라면 이익을 따지지 않고 선뜻 무명의 기부형식으로 앞장섰던 것이다. 한 시대만을 유행처럼 반짝 성공한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노하우로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전개되어 지루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한 유명 금융재벌의 이야기로 예상했다. 유태인의 철처한 금융가문으로 되기까지의 성공스토리라 생각했지만 읽는 동안 유럽의 역사가 먼저 눈에 들어 왔다. 그것도 250년 금융재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알고 싶었던터라 눈에 불을 켰는지도 모른다. 워낙 요즘처럼 주식투자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책들이 서점가를 강타하고 있지만 정작 나는 펀드하나 하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으로서 한 수 배워보겠다는 자만을 와르르 무너지게 해 주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