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체된 느낌이 들때가 있다. 워낙 빠른 속도 위에 있다보니 그속에서는 오히려 천천히 가고 있다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이건 아닌데, 뭐가 어디서 부터 경제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지 미궁속에서 헤메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우석훈씨가 얘기하는 한국경제대안 시리즈3인 <촌놈들의 제국주주의>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평화를 바탕을 둔 해결을 해야한다고 제시한다. 이대로 가다가 정말 전쟁이 일어날 수있다는 기막힌 얘기도 서슴치 않는 그의 발언에 사실 읽는 동안 움찔했다. 더이상 뻗어나갈 수 없는 사회적 경쟁은 거의 폭발직전이고 , 우리가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했던 제국주의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경고성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제국주의라 하면 과거 식민지를 거느렸던 서구열광내지는 일본이 떠오른다. 그들의 하나같은 공통점은 값싼 원료를 자국에 대량공급하고 부를 이루는 데서 시작하여 문화적 침략까지 넘봤던 제국주의가 현대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실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해결 과제로 다름아닌 북한을 우리 경제의 대안으로 삼고 있다. 이제는 적으로 보는 과거의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경제식민지로서 보는 시각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작가는 십대들을 위해 이 글을 쓰고자 했다고 하지만 사실, 십대보다 지금 일선에서 우리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분들이 먼저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다소 어려운 경제 용어들이나 사회적 문제를 다룬 문구들은 각주를 달아 자세히 설명해주어 읽는데 도움이 되었다. 전작 < 88만원세대>를 읽고 나서 그동안 내재했던 우리사회의 불평등함을 세세하게 긁어주는 신선함이었다면 <촌놈들의 제국주의>는 그에 반해 우리가 해결해야할 과제를 떠안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