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매미 작은 곰자리 4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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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교문앞에 줄 늘어선 문방구들은 아침 등교시간이면 어김없이 북새통을 이룬다. 여기저기 아줌마를 부르는 소리에 정신 없는 시장통이다.

   방학이 시작하고 나서야 하나둘 문을 닫고 그제야 한산해 지는 문방구 중  내게는 그가운데  정이 가는 가게가 한 군데가 있었다. 특히, 뽑기를 해서  내심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다는 걸 알아서 흔쾌히 바꿔주시던 주인 아저씨가 있는 그 문방구가 지금도 있으려나.

   문방구에 즐비한 것들을 보고 있노라면 『빨간 매미』(2008.7)주인공처럼 뭔가 훔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벌써 마음속의 한쪽에서 근질거리는 무엇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 말이다.

   주인공인 이치는 그런 마음을 치켜뜬 눈썹모양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잘못인데 뭐라도 대응할 생각은 떠오르지 않고 동생에게 그리고 매미에게 심술을 부린다.

   밤에는 매미가 빨간색 지우개처럼 빨갛게 변해 주머니를 확인하려는 문방구 아주머니의 쭈 뻗은 팔이 나오는 악몽을 꾼다. 온 몸은 식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결국, 엄마에게 모든 걸 고백하고 문방구 아주머니께 용서를 구하고 나자 꿈속에서 매미로 나타나 괴롭히던 빨간 지우개도 모두 사라지고 다시 평온한 마음으로 동생과 튜브를 태워주면 신나게 노는 모습이 귀엽다.

   아이의 심정 변화와  순진한 마음을  치켜 올라간 눈썹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모습으로 표현되었던 재밌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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