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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낙하 ㅣ 미래그림책 52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이지유 해설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꾸는 꿈속을 들여다 본다면 얼마나 재밌을까 때로 상상을 하게 된다. 하루종일 중얼거리면 얘길 하지만 알아듣는 말도 있는 반면에 혼자만의 생각을 늘어놓느라 앞뒤만 맞지 않는 말도 종종 하기에 엄마인 나는 끼워맞추기 놀이를 하는 기분이 든다.
이야기 없는 그림책을 처음 접한 건, 7살 난 우리아이에게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였다. 아주 적은 글이 있고 엄마인 내가 좋은 책이라 들이 밀지 않았는데도 계속 들여다 보고는 질문을 해서 처음엔 혼자 잘 볼 것같은 기대는 여지 없이 무너지고 질문에 답하기에 바빴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보다『자유낙하』(2007.미래M&B)는 글이 전혀 안 보이는 책이다. 그림책이라 그림책라 들고와서는 읽어달라고 할 글이 없자 처음에는 아이도 뭐지?하는 얼굴이었다. 표지에 잠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은 맨 마지막에서야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예상했던 것과 다른 일이 전개되는 바람에 아이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하더니 그제서야 이해가 되는 모양이다. 워낙 한 권만 줄기차게 읽고 또 읽는 바람에 책이 너덜너덜해진 도서관 책이 된 것이 여럿 있는 우리집에 조만간 또 한권이 추가될 것 같다.
데이비드 위스너란 작가의 1988년 작품이지만 환타지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상상을 초월하는 그림책의 발상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한 소년의 꿈속을 들여다 보았지만 낯설거나 또는 무서운 꿈이 아닌 재밌고 신기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을 들게 한 책이다.
눈만 있고 입이나 코가 없던 꼭 외계인 같은 등장인물이 모자를 벗으니 후추통이었다는 사실에 아이와 나는 한참을 웃었다.
아이와 함께 서로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읽을 수 있는 글자 없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