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에 다닐때만 해도 고작 방학숙제나 되었던 박물관 견학은 사실 그냥 둘러보기였던 같다. 견학보고서라도 써야하는 어려웠던 숙제로 기억나는데 왜 방학 때마다 숙제로 나왔을까 하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고 쓴다는 말은 겨우 우리조상님들은 현명하여로 시작하여 지혜로웠다로 끝나는 보고서가 전부였는데..
요새 부모들은 주말이면 집에 있으려해도 있을 수가 없다. 주말이 끝나 월요일 유치원에서는 주말에 뭘했는냐는 주제로 서로 얘길 하는 시간이 있을정도니.. 가는 곳도 한 두번 가면 고작인 작은 동네에서 그나마 자주 가는 곳이 그래서 민속박물관이다.
아이가 바라는 곳이 아니라 때로는 투정도 부리지만 나름 재밌는 곳인데도 엄마인 나도 재미난 곳이 아닌 걸 보면 딱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특히 아이가 "저게 뭐냐"고 물어 올때면 난감해 그냥 양떼처럼 밀려다니다 오는 경우도 있다. 나도 잘 이해가 안가는 구석기 ,신석기등 고대 사람들의 토기는 특히 더 그랬던 것 같다.
제목처럼 역사를 담은 토기를 읽고 난 뒤 정말 그동안 역사시간에 무얼했나하고 반성하게 만든다. 분명히 교과서에서 보았던 그 빗살무늬토기가 맞는데,. 몰랐던 사실 하나하나를 콕콕 짚어주는 데다 그동안 토기하나에 담긴 이야기야 이렇게 많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각 지역의 토기의 모습들에서 왜 갑자기 뾰족한 밑면이 납작하게 변하게 되고, 무늬가 사라진 민무늬토기가 등장했는지 궁금했던 사실이 말끔히 해소되었다. 아이가 항상 물어보던 질문 중 하나가 그릇이 뾰족한데 어떻게 쓰러지지 않느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책은 초등 고학년이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하다. 아직 어린 아이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문이 많아보인다. 어른이 읽기에도 쉽게 잘 설명이 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설명해 주면서 읽는다면 아이보다 먼저 읽고 싶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상식이 풍부하게 될 역사이야기책이다.
우리나라 역사와 밀접한 토기, 이제는 건성건성 둘러보던 박물관견학이 이번 주말은 정말 기대 된다. 엄마인 내가 할말이 많아졌으니..
역사란 단지 영웅이 써 내려간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이 닮긴 그릇 하나에도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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