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이라면 고작 둘리, 미래소년 코난, 빨강머리 앤이나 읽었을 정도 어릴때 읽었던 게 전부인 나에게 "도로시 밴드" 충격적이다. 마치 미래세계에서 온 듯한 등장인물들의 모습들에 <오즈의 마법사>에 나왔던 허수아비와 나무꾼등은 낯설었다. 내용도 익숙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감금을 당하는 일등등. 정말 궁금한 건 이런 상상력은 어디서 나왔는가 하는 것이다. 젊으니까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그 자신감에서 일까. 아 부럽다. 내 기억으로 오즈의 마법사를 읽었을 때보다 지금 그 이야기를 토대로 이 만화가 더 재밌는 것 같다. 내용도 내용나름이지만 그림역시 각 인물들의 표정하나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한것도 특이하다. 개인적으로 강철나무꾼이 처음 등장 했을 때 밥은 어떻게 먹을까? 나름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흡입"하는 그를 표현한 작가의 재치가 아~악 하게 만들었다. 전혀 색다른 오즈의 마법사의 현대판이라고 할 수 있는 도로시 밴드, 웃기는 장면은 뒤로 넘어가게 그러나 심각한 장면(지하감옥에 갇힌 맴버들의 모습)에서도 지루하지 않게 빠른 전개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첫장면에서 죽게된 마왕이 3권에 다시 등장해 일명 트랜스 젠더가 된 점은 좀 억지스러운 점도 있던 것 같다. 굳이 성전환까지 해야했는지는 무리한 것 같다. 마지막 장면도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도로시를 보면서 그냥 돌아오는 것은 뭔가 아쉽다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제는 단순히 한번 웃고 넘기거나 시간을 때우는 만화가 아니다. 오히려 소설보다 더 잘 짜여진 스토리와 절묘한 인물들의 성격에 맞춰 그려내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라는 걸 알게 해주었다.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러니 묻지 말지어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느냐고... 바로 그대를 위하여 울리는 것이다. -John Donne 도로시 밴드의 노래가사가 재밌다. 느끼할 땐 쫄면, 만두만 먹었더니 바보가 되 버렸어. 머리속이 밀가루 범벅이야. 물만 부으면 반죽이 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