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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쟁이 티노를 공개 수배합니다 ㅣ 난 책읽기가 좋아
이영서 지음, 조우영 그림 / 비룡소 / 2007년 11월
평점 :
올해 들어와서는 아들이 어린이집에서 돌아와 맨먼저 찾는 것이 "엄마"에서 동생으로 바뀐터라 엄마인 나로서는 조금은 섭섭하다. 그리고 간식을 달라고 하고 제 할일에 바쁜 나머지 도통 엄마곁을 찾지 않더니
택배로 온 책을 흘끗 보고는 "이거 뭐야" 하면서 관심을 보이더니 냉큼 집어가 버린다.
"공룡이잖아" 아직 난 읽어 보기는 커녕 그림도 안본 것을 맘대로 뜯는 아들,
그모습이 꼭 티노를 보는 것 같다.
말썽쟁이, 장난꾸러기, 욕심쟁이, 갖다 붙인는 별명이 영 맘에 들진 않지만 때로는 혼자 피식 웃음이 나게 하는 애인지라 미워할 수가 없다.
영화 " 쥬라기 공원"이 나왔을 때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리라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아이들 책에서 만나기는 처음이다. 한편으론 무시무시하고 또 다른 면에서는 재미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자연사 박물관에서만 보던 공룡을 정말 살아움직이는 걸 본다면 와 상상만으로도 그 거대한 몸짓이 감당이 안될 텐데. 아마 아이들은 좋아하겠지
이야기는 육식을 즐기는 공룡 티라노사우르스가 초식공룡인 친구들을 괴롭히고 자신을 돌봐주는 사육사역시 몇번이나 견디지 못하고 바뀐다. 그러나 새로운 사육사의 등장으로 이제껏 마음대로 천방지축이었던 생활을 접어야 하는 위기(?)에 처한다. 거기다 이제껏 당하기만 하던 친구들이 프랫카드를 들고 티노와 같이 못살겟다고 시위까지..
전혀 기대하지 못한 데서 해결점을 찾게되는 사육사와 티노, 봉숭아물들이기에 신이 난 아기 공룡들을 보면서 화해모드로 바뀌는 공룡사파리가 된다.
이야기와 덧붙여 아직 글을 떼지 못한 아이가 읽기 에는 글밥이 많이 있지만 그림이 귀엽다. 한글을 떼고 글읽기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이 읽어 볼 만하다.
책을 다 읽고 나자 아들과 지난 여름 봉숭아 물들이자고 했던 약속을 잊고 있었는데.. 휴 지금 어디서 봉숭아를 구할 수있을지 .. 조르는 아들을 달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