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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2005년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모두 씨끄러웠던 한 해였다. 아무리 추운 겨울일지라도 그 밑에 여전히 흐르고 있는 물처럼 진실이란 언제나 존재한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던 해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 황선생관련 사건이란 거대한 물줄기 속에 아직도 대한민국에 얼마나 "영웅"이란 필수 불가결한 존재인가 하는 TV를 비롯한 대중매체에서 느꼈던 바다.
계속되는 영웅 황우석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내가 대한민국인이란걸 자랑스럽게 느끼게 했는데 이는 IMF대 박찬호 박세리의 승리소식에 열광했고, 뒤이어 2002년 월드컵 승전보로 또 한 번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는 데 버금가는 사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연일보도 되는 줄기세포 논란은 관심없던 사람도 TV앞에 나오게 했는데 너무 많은 보도에 지나쳐버린 중요한 사실들은 실상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아 그 궁금증을 해소 하는데 도움이 될만 한 무엇이 꼭 필요한것이 사실이다. 또 이렇게 읽고 보니 속이 다 후련한 느낌이다.
6개월동안 겪었던 한PD와 그의 동료들 , 제보자들 진실을 위해 얼마나 힘겨웠던 시간이었는지 책을 읽는 내내 두근거리는 마음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500페이가 넘는 보기에도 언제 다 읽지하는 생각은 그러나 그 내용은 추리소설을 연상시키는 속도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다양한 인물들, 미궁에 빠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긴강감,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전개 이 모두 추리소설은 능가했다.
하지만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이 그 동안 비난의 대상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언론탄압은 사라졌는가? 하는 의문, 최대 지성인의 집합소 대학가의 사라지지 않는 정치적 논리는 답답함 그자체가 읽는 동안 내내 해소되지 않는 것도 있었다.
아직도 그런 논리가 통용되는 사회, 자신감 넘치던 황선생의 얼굴이 거짓과 권모술수로 가득한 두 얼굴의 사나이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현미경 사용은 커녕 이 모든 사실이 언제가 P혀 질 것을 알면서 계속해서 행해졌을 난자 매매, 더구나 생명윤리를 무시한 점, 국민을 대상으로 거짓말은 더 사실이 아니길 믿고 싶다.
그 무엇보다 이 모든 사실 앞에서도 결코 황선생에 대한 희망을 놓칠 수 없는 난치병 환자와 그 가족들이 제일 안타깝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우리모두의 책임도 묻고 싶다. 진심어린 반성과 성찰로 앞으로 이 땅에 살아있는 진실하고 겸손한 많은 과학자들이 다시는 이런 전처를 밟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