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힌트
이츠키 히로유키 지음, 채숙향 옮김 / 지식여행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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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힌트"

 

이 책은 애장판으로 작가가 5년간 잡지에 실었던 에세이 다섯 권이 모여 만들어진 책이다.

나의 인생을 사랑하기 위한 12장, 지금의 나를 믿기 위한 12장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12장,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12장,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한 12장.

각 권은 12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은 명사 혹은 형용사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먼저 나 자신을 기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손끝에서부터 머리 한 올 한 올까지 말을 걸어주고, 격려해주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히 행복할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갖는다면 육체도 있는 힘껏 보답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 기뻐하다

저만해도 나이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슬픔과 탄식이 일상처럼 찾아옵니다. 인간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슬픔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때가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저는 슬픔을 잊어버린 인간에게는 진정한 기쁨이 찾아올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슬프지 않은가?"얼굴을 마주하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말하지 않을 수 없었던 옛날 청년들이, 어둠을 두려워하는 현대 젊은이들보다 훨씬 생기발랄하고 듬직하게 느껴집니다. - 슬퍼하다

기뻐하고, 슬퍼하고, 뭔가를 사고, 뭔가를 알고, 뭔가에 대해 생각하고... 이런 일련의 생활들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삶의 힌트라는 것이 새로왔다. 나라는 존재를 기쁘게 하고, 나임을 기쁘게 여기는 것 하나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한 방법이고, 내가 슬픔은 인정하고 슬픔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엇을 살까'에는 소위 전인격이 반영된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과장된 표현 같지만, 같은 디자인에 각각 다른 다섯 가지 컬러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을 때, 그 중 어느 것을 고르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개성과 생활환경, 자라온 배경과 사상, 그 모든 것을 살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돈을 쓰는 게 취미라는 건 시시해보이지만, 물건을 사는 게 취미라는 건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물건을 고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거는 것이니까요. 
물건을 사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지 않으면 우리는 손해를 봅니다. 돈을 손해보는 게 아니라 마음을 손해 보는 것입니다. - 사다

 

물질만능주의 시대에서 사는 우리는 돈에 민감하다. 계속 오르는 세금, 물가... 나는 '사다'라는 것이 그런 경제관념에서 나온 거라 생각했지만, 여기서 '사다'는 물건을 사는 것을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페르시아인가? 어느 지방의 상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물건을 사는 사람도,파는 사람도, '사다'라는 행위를 통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게 되는지 말한다. 도자기 사는데 하루라는 시간이 걸리고 그 둘은 많은 대화와 또 많은 흥정을 하게 된다. 상인이란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새로웠다.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나 유명한 평론가가 자기와 완전히 정반대 의견을 말했다 해도 그 말에 휘둘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작품을 대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오직 나 하나입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느끼는 방식이 있고, 보는 방식이 있습니다. 설령 100만 명이 정반대의 말을 했어도 내가 느낀 것이 절대적인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절대적인 것에 안이하게 기대는 인간은 단순한 독단과 편견에 빠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의 감성을 믿으면서도 일반적인 지식과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여유, 우리의 감수성은 이 아슬아슬한 균형 위에 성립되어야 합니다. - 알다

 

'알다'에서는 아는 것이 양날의 검이라고 말한다. 나의 주장을 내세우고 휘둘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단과 편견에서 벗어나서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건 정말 어렵다. 얼만큼의 세월이 지나야 나의 감수성이 이 아슬아슬한 균형 위에 성립될 수 있을지.... 정말 이루고 싶은 경지이다.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긍정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 여력이 있다면 세상을 위해, 남을 위해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그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기를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거기서부터 진정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인생관이 생겨나는 게 아닐까요. 저는 지금 인생이라는 것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생각하다

손해를 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손해 보는 것을 두려워 하고, 이득을 보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것이 마냥 좋은 인생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세속적인 손해가 어쩌면 큰 이득과 등을 맞대고 이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나 자신을 타이르면서 오늘도 저는 중요한 답장을 외면한 채 고민하고 있습니다. 참 곤란한 일입니다. - 손해보다

저자는 생각하다에서 죽음을 말하고, 손해보다에서 택시와 편지에 답장을 쓰지 않는 본인의 습관에 대해서 말한다. 보면서 삶의 소소한 것들이 놀라운 에세이 소재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그러면서 나의 '매일'이라고 명명된 생활에 대해서 작다고 느끼는 일련의 일들이 때론 좋은 글의 소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더 소중해 졌다.


생각해보면 5년에 걸쳐 60메세지를 쓴 셈입니다. 그 5년 동안의 경과는 매회의 문장 속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을 것입니다. 지난번에는 이렇게 말하고서, 왜 이번에는 다르게 말하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가진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바로 저 자신의 희망이고, 그렇게 바뀌어가는 것이야말로 제 하나의 진실이기도 했습니다. - 살다-후기를 대신해서

그는 마지막에 변명 아닌 변명을 남긴다. 전에는 이렇게 말하고 이번엔 이렇게 말하네....? 이런 의문들에 대해 그렇게 바뀌어가는 것이 저자의 진실이라고 말한다. 정말 멋진 변명이다.


어디까지나 힌트는 힌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생각이나 인생관을 타인에게 강요할 마음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삶의 방식을 가르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서 제일 인상이 깊었던 구절이다. 힌트는 힌트일 뿐. 힌트는 답이 아니다. 인생에는 답이 없다지만... 힌트는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새로와짐을 많이 느꼈다.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인지 느낄 수 있었다. 한 챕터씩 느긋하게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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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책으로 당신을 말하라 - 삶의 전환점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책쓰기 가이드
이임복 지음 / 영진미디어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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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책으로 당신을 말하라"


 

이 책은 책쓰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러나 글짓기나 문법 관련 책이라기 보다는 마음가짐의 책이다.


책쓰기는 여행이다. 첫 문장을 시작할 때와 마지막 문장을 끝낼 때 그 사이에는 글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 그 동안 살아왔던 경험, 책을 쓰는 동안 수집한 자료들 그 모든 것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날 때의 당신은 분명 다른 사람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굳이 분 단위, 초 단위로 관리하지 않더라도, 어떻게 해서든지 시간을 내어서 책을 쓴다. 
물은 100도에서 끓는다. 책을 쓰기 위한 우리의 경험과 지식도 99도까지만 달궈줄 수 있다. 이 마지막 1도는 실행하지 않고서는 달아오르지 않는다. 그러므로 100% 완벽한 전문가가 된 후 책을 쓴다는 것은 더 어렵다. 


 

전문 작가들이 아닌 비전문 작가들을 위한 책 같다. 그리고 직장인 작가들을 위한 책. 죽기 전에 내 이름 박힌 책 한 권 내고 싶다고 쉽게 말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 말을 응원하는 것 같다.


작가도 마찬가지다. 커다란 냄비에 최고의 글감을 넣고, 이 글감에 맞는 글들을 넣은 후 자신이 가진 경험과 생각, 이 모든 것들을 남김 없이 탈탈 털어 넣고 휘휘 저어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는 요리사, 그게 바로 작가다.
우리의 이야기는 우리 스스로밖에 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우리만이 가진 것들을, 나중이 아닌 지금부터 보여주자. 당신이 살아 왔다는 증거, 살아 있다는 증거, 당신의 존재를 당신의 책으로 말하자.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책은 자기 만족이고 자기 과시이자 배설이지, 진정한 의미의 책이라 볼 수 없다.


 

쓰는 것에도 의의가 있지만... 읽히는 데는 더 큰 의의가 있다. 쓰는 것 자체도 나와의 대화이고 많은 것을 배우고 알게 되지만, 다른 이에게 내 글이 읽힐 때의 그 어떠함과는 또 다르다. 혼자 떠들면 뭐하겠는가. 들어줄 사람이 있어야지.


"베스트 셀러와 비교해서 당신의 책이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차별화는 100% 새로운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여러분의 책도 마찬가지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다만 기존의 것들에 양념을 더해 새로운 것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양념은 당신이 지금까지 살면서 갖게 된 경험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재미있었던 책을 해부해보자. 왜, 그 책이 재미있었는지, 어떤 장면이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았었는지, 그리고 그 재미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 당신의 책에 담아보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리고 베스트 셀러는 베스트 셀러가 된 이유가 있다. 쓰는 재미 뿐 아니라 읽히는 재미를 위해서 내가 읽었던 책과 베스트 셀러를 해부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 같다. 그리고 그걸 내 책에 담는다니... 하긴 나만 재밌으면 무얼하나. 다 같이 즐거워야지.

 

당신의 생각을 지배하고 잇는 생각들이 당신의 경험으로 여과되어 당신의 목소리로 나올 수 있는 주제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 왔는데 정작, 무슨 책을 써야 하는지에 모르는 분들이다. 이런 질문에 내가 한 대답은, "모른다."였다. 당신이 무엇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답해 줄 수 없다, 당신 밖에는.
서점의 베스트셀러와 당신이 생각한 '나름' 베스트셀러, 그 차이를 살펴보고, 두 책의 매력포인트가 무엇인지 무엇이 독자를 사로잡는지 정리해 당신의 것으로 만들자.
우리는 앞에서 나를 발견해봤고, 글감을 수집했으며, 오타쿠에 가까울 정도로 집요함에 대해 알았으며, 이외에도 생각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봤다. 이제 할 일은 쓰는 것이다.


 

나를 발견하고, 글감을 수집하고.... 그 글감에 대해 연구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 뒤에 해야 할 일은? 바로 쓰는 것이다.

쓰는 것은 중요하다. 아무리 생각만 많았어도 쓰지 않으면 그것이 표현 될 길이 없기 때문이다. 내 경험 상으로 읽단 글이 쓰여지면... 이 글은 내 것이 아니다. 글 앞에서 난 최초의 독자일 뿐이다. 그런 객관화의 과정 가운데, 나의 생각을 보고, 나의 일상을 보고, 나의 사상을 보고... '나'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계약을 하려면 일단 출파나를 만나야 하는데, 출판사를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소개를 받는 것이며 다른 한 가지는 직접 부딪히는 것이다. 물론 두 번째 방법보다 소개 받는 첫 번째 방법이 훨씬 쉽다.
한 곳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면, 그 즉시 세 곳의 출판사에 투고하자. 당신의 원고를 원하는 출판사는 반드시 있다. 당신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내가 이 책에서 바라고 원했던 내용은 글을 쓰기까지의 과정보다는 글을 쓰고 나서의 과정이었다. 어떻게 출판에 다다를 것인가. 어떻게 출판사와 계약하는가....!  출간에 다다르기까지의 10단계.... 나도 거쳐보고 싶은 과정이다.


책을 낸다고 해서 당신의 인생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당신은 평소처럼 회사를 다녀야 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당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그것이 진실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상태에서 책을 쓰면 된다. 당신 자신이 스스로 유명한 사람이라면 걱정 없이 책은 팔린다. 그러나 그러지 못한 개인이라면 출간 후의 제 3막, 마케팅을 생각해야 한다.

 

 

책을 내고 나서도 끝이 아니다. 책이 팔리면 인세가 나오고.. 인세를 받으려면 책을 팔아야 한다. 책을 팔려면 홍보, 마켓팅이라는 걸 해야 한다. 여기선 직장인들이 할 수 있는 간략한 팁들이 나온다.


작가란 뭘까? 작가는 한 걸음 떨어져 있는 사람이다. 매일 반복 되는 삶 속에서 한 번쯤 뒤로 물러나 보지 않으면, 자신이 가는 방향이 맞는지 아닌지를 결코 알 수 없다. 입을 꽉 다물고 있는 힘껏 뒤어보지만 뛰어가는 방향이 잘못되었다면 결과가 좋을 수는 없다. 작가는 또한 마이크이다. 당신이 내는 소리는 마이크란 책을 타고 독자라는 스피커로 들어간다. 당신이 내뱉는 메세지가 강렬할수록, 마음에 남을수록 스피커라는 독자는 당신의 메세지를 다시 자신의 입으로 발산한다. 이렇게 작가의 머릿속에서 떠돌던 생각은 손을 거쳐, 한 권의 책이 되고, 다시 또 이 책은 다른 사람들의 가슴과 머리에 영향을 미쳐 새로운 것들을 탄생시킨다. 그렇기에 모든 책은 소중하고, 작가의 이야기들은 모두 귀담아 들을 만하다. 그리고 그런 작가는 당신도 될 수 있다. 당신이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모든 책은 소중하고, 작가의 이야기들은 모두 귀담아 들을 만 하다. 그리고 내가 포기만 안 한다면, 나도 그런 작가가 될 수 있다.

이 얼마나 희망적인 응원의 말이란 말인가! 저자는 계속해서 포기하지 말라고 말한다.


책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다. 말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듯,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표출하지 않으면 영원히 알 수 없다. 책쓰기는 하얀 종이를 눈 앞에 두고 당신의 손으로 타이핑을 하는 자신과의 대화이다. 따닥따닥 키보드를 치는 소리와 하얀 화면을 채우기 시작하는 까만 글씨들의 향연, 당신만을 위한 단 하나의 무대가 시작되고 끝이 난다. 시작과 끝 모두 당신의 손에 의해 시작되고 끝이 난다. 하지만 처음과 다르게 마지막 공연 후 박수는 당신의 책을 읽는 모두가 쳐줄 것이다.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씨가 아니다. 하얀 공간에 채워져 가는 그 글씨가 나와의 대화이고, 내 세계가 춤추는 무대인 것이다. 그리고 그 끝은.... 그 시작은 한 자의 글씨였지만, 그 끝은 모두가 읽는 책인 것이다.

 

포기하지마라. 글자가 책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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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소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너무 예쁜 그녀"
 
이 책은 너무 예쁜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녀는 주인공이고, 피해자이고...동시에 살인자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순간 과부는 직감했다. 이 소녀의 뛰어난 외모가 그녀의 미래 삶에 결코 장점이 되지는 않을 거란 사실을, 오히려 미모가 그녀에게 벗어던질 수 없는 큰 짐이 되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여자들은 마농을 시기하고 미워할 것이다. 그리고 남자들은 그녀를 보고 두려워하고 마음 졸이다가 다른 경쟁자들과 겨루느라 질투심에 불타게할 것이며, 결국애는 절망하고 파멸할 게 분명했다.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었다. 마농은 순간순간 살아갈 뿐이었다.
이런 상항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뭔지 다 알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이렇게 말했다. "저도 슬퍼요, 조금은요." 시장은 고개를 저었다. " 얘야, 그런데 너 진짜 예쁘구나."
"나는 이 도시를 떠나려고 온 게 아니야." 언젠가 그는 말했었다. "나는 여기서 살려고 온 거야."
그녀는 정말 예뻤다.
 
이 책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다. "그녀는 예뻤다." 예쁜 것도 너무 예뻤다. 이 모든 일은 그녀의 '예쁨'으로 부터 나온다.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은 그녀에게 하나도 득이 되지 못했다.
남자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접근했고, 그녀는 순간순간을 살아갔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그를 주시하는 사람이 없다. 여기선 이방인이다. 이제 곧 죽음을 알리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신부에게 신랑이 죽었으니 결혼식을 올릴 수 없을 거라고 말해야 한다. 
"왜 모든 걸 알려고 해요? 내가 당신 질문에 대답을 한다고 무슨 이득이 있겠으며, 변할 게 있을 거 같아요?"
"자네는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편안하고 좋은 친구에 속하지." 마틸러가 낮게 말했다. "그런데 가끔 자네는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 중 최고로 고집불통이고, 제일 완고하고, 가장 밥맛없는 멍청이이기도 해."
 
그녀는 살인자다. 누군가의 신랑을 죽였다. 누군가의 친구를 죽였고, 누군가의 남자친구도 죽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름다웠다. 아름다웠고, 그 아름다움에 많은 벌레들이 꼬였고....
그녀는 그 벌레를 처리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벌레는 누군가의 신랑이었다.
 
"응, 말 그대로야. 그녀를 보는 순간 위축되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야. 학교 다닐 때도 예쁜 여학생이 있잖아. 사내 녀석들이 다 좋아해서 졸졸 따라다니는 그런 여학생 말이야. 그런데 그런 짓과는 완전히 달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동정심을 유발할 정도로 예쁘다고 해야 할까?"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할 것 같아." 
"그동안 그 여자에 대한 분노가 굉장했어. 그녀가 저지른 짓에 대해 화가 났었지. 그런데도 그 애가 무죄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니까."

 
그녀는 너무 예뻤다. '너무'라는 말이 참 합당하다.
형사가 범죄자를 무죄라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그녀는 아름답다.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녀는 범죄자가 되었고, 얼마나 아름답기에 모든 사람이 그녀의 편이 되는지 궁금하다.

"너 스스로 그럴 힘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가렴." 간호사가 말했다.
 
너 스스로 그럴 힘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가렴.
 
너무 아름다운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다.
나는 그렇게 아름다워 본 적이 없어서 그녀를 이해하진 못하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녀는 아름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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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병조림 - 밑반찬부터 술안주, 디저트까지 365일 두고 먹는 맛있는 저장식
고테라 미야 지음, 박문희 옮김 / 스타일조선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마법의 병조림"

 

책 이름처럼 정말 마법 같은 병조림을 만들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병조림을 만들기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것, 병 소독하는 법, 병의 종류, 구비해두면 편리한 도구, 용어집등

초반에 많은 팁들이 나와있습니다.


 

초반에 저자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저자의 어린 시절이야기도 나오고, 저자가 어쩌다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도 나온다. 그리고 저자의 소소한 일상도 나온다.


 '마법의 병조림' 탄생의 일등공신은 베란다 정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베란다 정원' 저자는 베란다 정원이 이 책의 탄생의 일등공신이라 말한다. 매일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담았던 병조림들이 이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병조림은 보존식품입니다. 장보러 나와 값싸고 싱싱한 재료를 발견하면 그 날이 바로 병조림을 만드는 날이랍니다. 

 

매일의 신선한 재료, 그녀의 집 마당에서 자라던 비파, 매일 가는 장에서 발견한 신선한 재료.

이 책은 매일의 일상 가운데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재미를 담고 있다.


위의 사진은 오렌지 마멀레이드 만드는 법이다. 이 책에서 나는 몇 가지 아이템을 겟 할 수 있었는데, 정말 흥미로운 레시피들이 많았다.

일본 여성이 작가라 일본 음식이 많았지만, 서양 요리도 있고, 술도 있었다.

흥미로왔던 건 잼과 술과 소스쪽이었다.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생각한 요리 몇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오렌지 마멀레이드이고, 다른 한 가지는 양파소스이다. 


 양파로 소스를 만들다니! 요즘 양파도 달고 맛있는데, 이건 얼마나 맛있을까?

양파 소스를 만드는 법 뿐 아니라 양파소스를 적용한 요리 레시피까지 있어 더더 좋았다.


연근 햄버그 스테이크~ 크으~ 보기만 해도 침이...ㅠㅠ

맛있는 주말! 마법의 병조림과 함께 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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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창의고수 - 시대를 이끌어 가는 0.1% 괴물들의 유쾌한 성공학 18법칙
최규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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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창의고수"

 

몇십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창의고수를 원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 고지식한 어름들은 이 책을 보면서 뭐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다른 책에선 말하지 않는 색다름이 있었다.
 
이유가 뭘까? 어떻게 가정과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관과는 정반대로 행동한 사람들이 성공하고 존경받을까? 왜 이런 괴팍하고, 비상식적이고, 비도덕적인 인물들이 사회에서 성공하고 존경받게 되는 걸까? 기존의 상식적인 가치관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궁금했다. 혹시 기존의 보편화된 가치관과는 전혀 다른 창의고수만의 고유한 행동심리와 사고방식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의문에서 시작해 크리에이티브 피플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다양한 자료들을 모아서 분석하고 연구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위와 같이 말하고 있다. 왜 안 바른 사람들이 성공하고, 존경받는지...

이 책은 바른, 모범적이 되지 말라고 말한다. 오히려 변태가 되고, 실패를 즐기고, 깨져보라고 말한다,

 
상상은 낮에 꾸는 꿈이며, 환상은 밤에 꾸는 꿈이다.-창의고수가 되려면 낮에 꿈을 많이 꾸어야 한다. 낮에 꿈을 많이 꾸는 사람이 창의고수이다. 
 한국인 학생들은 주어진 과제, 즉 답이 정해 진 것은 잘하지만 답이 정해지지 않은 것, 새로운 것을 시도 하는 도전정신(창의력)은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이것이 한국 청년들의 현실이다.
창의고수랑 어떤 인재일까? 기계나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인재, 상사의 지시가 없어도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인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새로운 문제를 찾아내는 인재, 세상을 자기의 의지대로 살고 세상을 바꾸는 인재, 한정된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대신 자신의 기업체를 창업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인재, 자기만족에만 그치지 않고 세상과 이웃까지 행복하게 만드는 인재, 그것이 창의고수다.

모범적인, 바른 것은 컴퓨터가 할 수 있다.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적 인재이고, 이런 창의적 인재는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아이디어 몇 개에 자신을 한정시키는 것이야말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다. 어떤 아이디어건 수정할 여지가 없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투자했더라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시간이 많이 걸리면 예금통장처럼 뭔가를 투자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투자했어도 낡은 느낌을 준다면, 그런 아이디어는 버려야 한다."
어떤 생각에 뚜렷한 확신을 가지지 않는 것, 항상 수정 가능하다고 여기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창의고수의 사고법이다.

그 어떤 아이디어라도 수정할 여지가 없는 아이디어는 없다. 어린 아이의 아이디어마저 받아들이는 자세, 이런 사고의 유연함이 필요하다.  저자는 어린 딸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였고, 유명한 건축가도 어린 아들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임으로 그의 대표작이 탄생했다. 얼마나 많은 때 내 사고가 경직되어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실용보다는 창조적인 일을 먼저 추구하자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뭐가 이익이 될까?', '이익이 안 되는 일을 왜 할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면 '내가 창의적이지 않구나!'라고 생각하면 대부분 맞다.

작가의 이 말에 내 가슴에 박혔다. 나는 많은 때 실용을 추구한다. 솔직히 저자가 밥 먹을 돈을 모아 매일같이 장미를 샀다는 말에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장미 한 송이와 맞바꾼 밥이라니....! 작가의 말대로라면 난 절대 창의적인 사람이 못 될 것만 같다.


고독과 외로움은 다르다. 고독은 자의에 의해 혼자 있는 것이고, 외로움은 타의에 의해, 왕따 당해서 혼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외로움은 고통이 따르지만 고독은 즐거움을 동반한다. 혼자 다니는 것이 즐거움이요, 행복하게 여겨지면 고독이고, 이런 고독을 즐기는 것이 창의고수 스타일이다.
창의적인 분야에서 같은 사고 같은 행동은 집단자살로 여긴다. 창의고수가 되려면 철저히 외로워져야 하고 고독을 즐기며 홀로서야 한다.

 

나는 같은 사고와 같은 행동을 집단 자살로 여기진 않지만, 고독은 즐긴다. 혼자 훌쩍 떠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새로운 곳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고찰에 잠기는 것. 즐겁지 않은가?


보통, 평범, 일반, 중간은 무능력이다.
"Distinct or Extinct!(다르지 않으면 멸종이다!)"

"뭔가가 재미없어 질 대는 왜 그런지 질문해보고 재미가 없으면 그 일을 그만 두어라.", "바보가 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재미를 주어라", "일하는 것이 노는 것이고, 노는 것이 일하는 것이다."-브랜슨 회장
무엇을 하든지 재미있고 즐거운 일만 하는 것이 창의고수 스타일이다.

 

무엇을 하든 재밌게! 할 수 잇을까? 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일상을 일을 즐기는 것.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보기 싫은 상사의 얼굴을 봐야하고, 얇미운 동료에, 왜 하는지 모를....월급날만 기다리는 월급쟁이로 산다. 그러나 창의고수는 다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재미없으면 그 일을 관두라고 말한다.

정말 일이 놀이고, 놀이가 일이 될 수 있을까?


정답이 없다면 실수도 없다. 예술에서는 절대적인 정답이 없으므로 실수나 실패란 처음부터 없다. 단지 시도하지 않는 자들이 실패자다. 아티스트들은 실수를 의도적으로 즐기기도 한다. 
"기계가 실수하면 고장 난 것이지만, 사람이 실수하면 진보하는 것이다."-프랭크 지렌버그(독일 IF 어워드 국제협력이사)

기계가 실수하면 고장이 난 것이지만, 사람이 실수를 하는 것은 진보하는 것이다. 창의고수들은 실수를 즐긴다. 작품이 떨어져 깨졌는데, 오히려 그것을 더 좋아한다. 예술에는 정답이 없으니 실패도 없다. 맞는 말이다. 용기 있는 자, 도전 하는 자가 미녀만 차지 하는 게 아니라 예술까지 차지하나 보다.


못하는 것과 포기하는 것은 엄격히 다르다. 못하는 것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서 노력을 해도 잘 안 되는 것이고, 포기는 의도적으로 선택해서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에만 올인하기 위해 포기하는 것이다.
차별화는 곧 포기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분야를 포기해야 한다.

 

못하는 것이 아닌 포기하는 것. 내 우물은 넓지만 얇다. 창의고수들은 좁지만 깁다고 해야 할까? 하나에 올인! 창의고수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우리는 창의고수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비판하거나 숭배할 수 잇지만, 그들을 무시 할 순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작가가 외국인이 아닌가 여러번 확인을 햇다.

그러나 아무리 봐도 그 이름은 바뀌지 않았다.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와는 너무나 다른 책의 내용은 그가 창의고수임을 말해줄 뿐 아니라

창의고수가 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창의고수인지는 모르겠다. 이 책에서 얻은 것은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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