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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소녀 ㅣ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너무 예쁜 그녀"
이 책은 너무 예쁜 한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녀는 주인공이고, 피해자이고...동시에 살인자이다.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순간 과부는 직감했다. 이 소녀의 뛰어난 외모가 그녀의 미래 삶에 결코 장점이 되지는 않을 거란 사실을, 오히려 미모가 그녀에게 벗어던질 수 없는 큰 짐이 되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여자들은 마농을 시기하고 미워할 것이다. 그리고 남자들은 그녀를 보고 두려워하고 마음 졸이다가 다른 경쟁자들과 겨루느라 질투심에 불타게할 것이며, 결국애는 절망하고 파멸할 게 분명했다.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었다. 마농은 순간순간 살아갈 뿐이었다.
이런 상항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뭔지 다 알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이렇게 말했다. "저도 슬퍼요, 조금은요." 시장은 고개를 저었다. " 얘야, 그런데 너 진짜 예쁘구나."
"나는 이 도시를 떠나려고 온 게 아니야." 언젠가 그는 말했었다. "나는 여기서 살려고 온 거야."
그녀는 정말 예뻤다.
이 책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말이 있다. "그녀는 예뻤다." 예쁜 것도 너무 예뻤다. 이 모든 일은 그녀의 '예쁨'으로 부터 나온다.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은 그녀에게 하나도 득이 되지 못했다.
남자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접근했고, 그녀는 순간순간을 살아갔다.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그를 주시하는 사람이 없다. 여기선 이방인이다. 이제 곧 죽음을 알리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신부에게 신랑이 죽었으니 결혼식을 올릴 수 없을 거라고 말해야 한다.
"왜 모든 걸 알려고 해요? 내가 당신 질문에 대답을 한다고 무슨 이득이 있겠으며, 변할 게 있을 거 같아요?"
"자네는 내가 아는, 몇 안 되는 편안하고 좋은 친구에 속하지." 마틸러가 낮게 말했다. "그런데 가끔 자네는 지금까지 내가 만난 사람 중 최고로 고집불통이고, 제일 완고하고, 가장 밥맛없는 멍청이이기도 해."
그녀는 살인자다. 누군가의 신랑을 죽였다. 누군가의 친구를 죽였고, 누군가의 남자친구도 죽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름다웠다. 아름다웠고, 그 아름다움에 많은 벌레들이 꼬였고....
그녀는 그 벌레를 처리했을 뿐이다.
그러나 그 벌레는 누군가의 신랑이었다.
"응, 말 그대로야. 그녀를 보는 순간 위축되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야. 학교 다닐 때도 예쁜 여학생이 있잖아. 사내 녀석들이 다 좋아해서 졸졸 따라다니는 그런 여학생 말이야. 그런데 그런 짓과는 완전히 달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동정심을 유발할 정도로 예쁘다고 해야 할까?"
"자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할 것 같아."
"그동안 그 여자에 대한 분노가 굉장했어. 그녀가 저지른 짓에 대해 화가 났었지. 그런데도 그 애가 무죄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니까."
그녀는 너무 예뻤다. '너무'라는 말이 참 합당하다.
형사가 범죄자를 무죄라 생각하고 싶을 정도로 그녀는 아름답다.
도대체 얼마나 아름답기에 그녀는 범죄자가 되었고, 얼마나 아름답기에 모든 사람이 그녀의 편이 되는지 궁금하다.
"너 스스로 그럴 힘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가렴." 간호사가 말했다.
너 스스로 그럴 힘이 있다고 생각하면 나가렴.
너무 아름다운 그녀는 너무 아름다웠다.
나는 그렇게 아름다워 본 적이 없어서 그녀를 이해하진 못하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그녀는 아름답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