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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스트 걸 얼라이브
제시카 놀 지음, 김지현 옮김 / 놀 / 2022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럭키스트 걸 얼라이브는 책을 덮은 후 책표지를 다시 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올여름 가장 강렬한 스릴러 소설이라는 띠지의 글을 보고 스릴러를 두근두근하며 책을 핀 나에게는, 이 책을 덮으면서 스릴러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 책을 스릴러라기보다는 성장소설에 가까운 내용인 것 같다.
미국의 유명 여성 잡지의 에디터인 아니 파넬리는, 조금 사이코패스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여성이었다.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누구라도 해치울 수 있다고 하고, 철저한 몸매 및 자기관리를 하고, 약혼자에 대한 것도 사랑이 아닌 돈이나 다른 목적이 있는 듯 보인다. 결혼을 앞두고 조금은 예민해 진 걸 수 도 있지만, 솔직히 사랑보다는 돈과 그리고 그 돈으로 자신을 보신하는 그런 느낌이다. 그러던 와중에 과거에 있었던 일을 취재하겠다는 다큐멘터리 촬영팀이 나타나는데, 아니는 모든 것이 무너질 수도 있지만 촬영을 받아들인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스릴러라기보다는 성장소설이라고 난 생각한다. 학창시절에 실수로 강제전학 후 하이틴 무리에 끼기 위해서 발버둥 치다가 술에 취한 어느 날 남자 무리에게 엄한 일을 당하고 만다. 그리고 그 일은 그녀에게 트라우마가 되어 마른 몸매지만, 더욱더 철저하게 자신을 학대하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에 '강간'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상대방에게 듣는 그게 치유의 어떠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상 깊었다. 이름까지 바꾸고 성공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악착같이 이겨내는 그 모습이 처음에는 이기적으로 느껴지다가 점점 안쓰러워지는 것이다.
이 책의 표지가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여성의 온전하지 못한 얼굴을 표지로 해서 아니의 모습을 잘 드러낸 것 같았다. 아니도 티파니도 아닌, 자신의 얼굴을 모르는 여성이 이 책의 주인공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을 덮고 나서도 그녀를 온전히 옹호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인간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그녀가 이해가 되고 응원하게 되는 그런 책인 것 같다.
이 소설이 넷플릭스에서 영상화된다는 걸 들었다. 과연 영상으로는 어떤 식으로 표현될 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