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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미야지마 미나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인터넷 서점에 올라와 있는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로 간다 책소개를 하나도 안 본것은 아니지만 표지에 나온 일러스트 그림의 느낌만 보고 고등학생 또는 중학생정도 되는 여자애가 남자들의 성역인 야구에 도전하는 청춘야구소설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제 예상은 멋지게 빗나갔고 책은 전혀 다른 내용과 주제를 담고 있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이 책이 일본에서 처음 나왔을때 엄청나게 큰 화제를 일으켰던데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 같네요
일단 주인공이 중학생 그리고 고등학생으로 각각 나오지만 단순 청춘소설은 아닙니다 그래서 일본 특유의 청춘소설의 재미를 기대했다면 좀 갸우둥 내지 당황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청춘소설에서 큰 재미를 담당하는 달달한 남녀의 로맨스는 하나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는 것은 작가가 정말 잘 썼다는 것이겠죠
강렬한 표지 덕분에 라이트노벨과 일반소설 단행본 중간쯤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어판 표지하고는 조금은 다른 느낌입니다
이렇게 보니깐 만화속 주인공 느낌입니다
유니폼에 들어간 로고가 한국어판에서는 모두 사라진 것이죠
그것 빼고는 거의 똑같습니다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왜 삭제되었는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작가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얼마전에 대표작 유정천 가족이 출간되어 재밌게 읽었던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와 관련이 있다고 하니 작가적 친밀감이 더해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도미히코 작가분의 신간 출간과 맞물려서 미야지마 미나 작가분이 같이 참여한 대담회가 최근에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에서 나루세는 이 작품의 주인공 이름입니다
천하를 잡으러 간다에서 천하가 뜻하는 상징성은 느낌적인 느낌으로 알뿐인지 딱히 직관적이지는 않습니다
소설은 이 세상 둘도 없이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나루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약간은 예측불허의 스토리 전개를 보여줍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보다는 묘한 낮설음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재미와 오락성을 중시한 대중소설의 느낌보다는 작품성 있는 문학작품의 느낌이 좀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느낌이 반영된 것인지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문학상 사상 최초 3관왕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이 소설 전체로 이 상을 받은 것은 아니고 책 처음에 나오는 첫번째 에피소드인 '고마웠어 오쓰 세이백화점'를 통해서 말입니다
참고로 그 에피소드가 발단이 되어서 하나의 장편소설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가 탄생한 것입니다
소설속 배경으로 일본의 소도시가 나오는데 이 책 읽기 바로직전에 일본의 아름다운 온천도시 벳부에 갔다와서 그런지 소설속 도시가 자꾸 벳부의 풍경들과 오버랩 되기도 했습니다
기본 이상의 재미와 문학성까지 겸비한 책이기에 아마 대부분의 독자들은 만족스러운 독서가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 읽고 더 놀라웠던 것은 세계관이 확장되어 2권도 나왔다는 것입니다
전작과 비슷한 구조인데 주인공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죠
다른 출판사였다면 2권(?)의 정식출간이 불투명했을텐데 소미미디어이기에 백프로 나올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나온 책을 끝으로 나루세 세계관이 완결이 되는지는 알수 없지만 작가적 상상력이 상당하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만나게 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많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