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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자의 독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2월
평점 :
책이 처음 나왔을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나중에 갑자기 특별한 계기로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블루홀식스에서 2020년에 나온 일본소설 어리석은 자의 독도 약간은 그런 케이스입니다
한 유튜버가 자기의 영상에서 이 책을 언급하면서 책이 갑자기 잘 팔리기 시작했고 아주 많이는 아니더라도 출간되지 1년만인 올해초 2쇄를 찍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 유튜버분이 책 전문도 아니고 영어쪽 관련이긴 했지만 24만 구독자의 파워가 장난 아닌 것이죠
저 개인적으로는 많이 알려진 책 전문 유튜버에 의해 새롭게 조명 받지 않은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이 책이 갖는 진가를 알게 되었으니 잘된 일이 아닐 수 없겠죠
전 스포일러 피해를 우려해서 영상 올라온 것을 따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과 관련된 사전정보는 최근에 역주행 했다는 정도이고 작가 관련 정보는 전무한 상태에서 읽게 되었습니다
다 읽고 난 소감은 왜 이렇게 좋은 작품이 많이 안 알려지고 안 팔렸을까입니다
일본현지 인기와 무관하게 우리나라 기준으로 작가 인지도가 매우 낮고 메이저급 대형 출판사가 아닌 중형급 출판사에서 나와서 책 홍보가 제한적일수밖에 없기에 어차피 예정적 결과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리석은 자의 독 같이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이런 훌륭한 책들은 널리 널리 읽혀야 되는데 말이죠
책 처음 받았을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장편 및 연작단편집 부분 수상작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는데 전 이 책이 장편이 아니고 연작단편집으로 착각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차례 보니깐 3개 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3개의 중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인가 했죠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장편이었습니다 3개로 나누어진 것은 소설속 화자가 각각 달라지기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이야기는 숲속 저택과 폐광마을 그리고 고급 요양원을 배경으로 시작됩니다
과거와 현재가 계속 교차되고 오버랩되죠
서술트릭 나온다는 말이 스포일수도 있긴 한데 상징적으로 나옵니다
아주 놀라운 결말과 이어지는 완성도 높은 서술트릭이니 기대 많이 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폐광 관련 내용이 상당히 디테일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이지만 디테일에 강한 작가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습니다
참 저자분은 여자분이시고 일본에서는 미스터리 여제로 불린다고 나와있네요
어리석은 자의 독이 뜻하는 의미는 책을 끝까지 읽다보시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실 것입니다
첨에는 먼뜻인가 싶긴 했습니다
자기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살아가라는 말인지 아니면 그것이 어리석은 독이라는 거인지 말이죠
미스터리 장르책을 읽다보면 특정 독자층에 한정되어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책이 있는가하면 장르 선호도와 상관없이 폭넓은 대중성을 갖고 있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당연히 후자쪽입니다
그런 까닭에 전 아주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블루홀식스 책의 대부분이 하드커버 양장본이었는데 이 책은 예외적으로 양장본이 아니었습니다
양장본이어서 책이 더 많이 나가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책이 갖는 놀라운 감동을 생각했을때 소장가치가 충분히 있는 양장본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외형적인 아쉬움은 살짝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