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 유정천 가족 2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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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미 도미히코 작가의 새로운 재발견이라고 할까요 유정천 가족 시리즈를 안 읽고서 그의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문학성과 오락성 모두 완벽했습니다 너구리들의 유쾌한 난장판에 완전 반해버렸고 더 나아가 유쾌한 난장판의 주인공인 너구리의 바보 피를 제 몸에 수혈하고 싶을 정도였으니깐요

바보라는 단어가 이렇게 멋지고 쿨하다는 것도 역시 이 작품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저한테 많은 깨닫음을 준 고마운 책이네요


첨에는 잘 몰랐는데 다 읽고나니 표지만 봐도 유쾌함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사실 1편에서 대부분의 내용이 잘 마무리되어서 2편이 나올 여지는 거의 없지 않았나 싶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너구리 가족 이야기는 무궁무진했습니다 유정천 가족 2권 2세의 귀환을 다 읽고 난 지금 1편때랑 비슷한 생각이 들긴하지만 이미 3편이 계획되어있다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기다려봐야겠죠

2015년에 2권이 나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직까지 안 나왔으니 시간이 조금은 오래 걸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열심히 집필중에 있겠죠 소설속에서 보여준 엄청난 상상력과 세계관을 고려해볼때 천천히 나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겠죠


2020년 이후 발표작이 딱히 없었는데 드디어 이번달 1월에 그의 신간이 출격합니다

책 제목은 놀랍게도 설록 홈즈의 개선입니다 책 내용을 살펴보니 설록의 추리 슬럼프 극복 즉 아무도 본적도 들은적도 없는 셜록의 새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하네요

너구리 세계를 뛰어넘어 이번에는 설록 세계관까지 영토 확장을 하셨습니다

셜로키언의 한사람으로 흥분되는 소식이 아닐 수 없겠죠

유정천 가족 2편에서 너구리 가족과 함께 큰 인상을 남긴 텐구계 2인자 2세가 백년만에 영국에서 일본으로 귀환하게 되는데 셜록과 크로스하는 지점이 이번 신간에서 등장할 확률도 매우 높아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책의 배경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가 아닌 교토를 그대로 재현한 가상의 도시인 빅토리아 교토이기 때문입니다

유정천 가족 3권과 함께 이번 신작까지 기다림이 두배로 즐거워졌습니다


1권과 마찬가지로 바보의 피가 핵심 키워드입니다

현실속의 이치를 부정하고 재밌고 신나게 살아가는 인생을 비유하는 것인데 2권에서도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이것과 함께 읽는 동안 정신줄 놓게 만드는 특유의 유쾌함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이 작가분의 책 대부분을 읽었지만 이번 유정천 가족이 가장 재밌으면서 가장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던 것 같네요

참 많은 분들이 궁금하시는 것을 깜빡할뻔 했는데 1권보다 아니 1권만큼 재밌느냐가 많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제 기준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정도로 좋았다 입니다

1권에서는 새로운 세계관에 적응하는데 초반에 시간이 걸릴 수 있었겠지만 2권에서는 모든 적응이 완벽하게 끝난 상태여서 오히려 마음껏 즐기기에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내용상 무조건 세트로 읽어야 작가의 큰 그림을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물론 반전과 복선이 회수되는 마지막 파트는 더욱 더 치밀해지고 재밌어졌습니다

반전의 강도가 제법 매운맛이죠


참 그러고보니 작년이 작가분 문단 데뷔 20주년 되는 해였네요

많이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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