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루카메 조산원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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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은 일단 마음이 편해지는 따뜻한 힐링도 힐링이지만 마음을 정갈하게 해주는 통과의례 같은 것입니다 정말 한번 읽고 나면 속세의 나쁜 기운들이 제 마음속에서 잠시동안이나 빠져나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대표작으로 드라마로도 제작된 바 있는 츠루카메 조산원 역시 읽는 동안 비슷한 경험을 선사해주었죠

유혹에 약한 나약한 인간이다보니 시간의 지남에 따라 다시 원상태로 복귀하게 되지만 잠깐동안이나마 유아시절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을 깨끗하게 빨래 아니 세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10년 발표작인 츠루카메 조산원은 조산원을 배경으로 탄생 즉 출산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는 점에서 2019년에 발표한 그녀의 또다른 소설로 호스피스 병원을 배경으로 죽음을 소재로 한 라이온의 간식과 묘한 대칭적 구도를 이룹니다

둘다 좋은 작품이고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둘다 책의 인기를 반영하듯이 현지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작가의 영혼의 조각이 가장 많이 들어간 대표작 츠루카메 조산원 리뷰 시작합니다


표지가 왠지 낮익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문예춘추사에서 이전에 나왔던 일본소설 수상한 목욕탕 담당하셨던 일러스트 작가분이 이번책도 참여하셨더군요


저자소개에서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는데 츠바키 문구점 3탄이 신문연재를 끝나 곧 단행본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높아졌다는 것이죠

판권이 아직까지 살아있어서 시리즈 2권까지 나온 위즈덤 출판사에서 나올 확률이 당연히 높겠죠

저자 공식 홈피에 나온 저자 후기를 살펴보니 산다는 것은 괴로울 수 있지만 그래도 태어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수 있도록 힘껏 작품을 집필했다는 글이 나오는데 저 역시도 작가분의 간절한 바램이 전달되었는지 그런 감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탄생의 아름다움을 잊은채 고단한 일상속에서 앞으로 다가올 죽음만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참 많죠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제 탄생 더 나아가 우리딸 탄생의 순간에 맞이했던 감동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남자입장에서 백프로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여자분이 이 책을 읽으신다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으실 것입니다 특히 출산 과정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소설이 늘 그랬듯이 음식 관련 내용이 꽤 많이 나옵니다 식욕 억제가 전혀 될수가 없는 구조죠

물론 간접경험으로 책에 나온 맛있는 음식 설명이나 소개글을 읽다보면 약간 배가 불러오기도 하지만 결론은 무언가 땡기게 만듭니다 밥이 되었든 디저트가 되었든 술이 되었든 말입니다


참 이건 저만의 느낌일 수도 있지만 오가와 이토 작가님 책을 가장 많이 번역하신 권남희님이 이번 책도 번역하셔서 더 좋았습니다


작가분의 높은 인지도 대비 2010년 발표작이 그동안 우리나라에 출간되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한참 늦은감은 있지만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무언가 뿌뜻함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이 책을 내준 문예출판사에 대한 감사함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엄청난 기적의 순간속에 탄생한 우리 모두가 하나하나 다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도록 늘 곁에 두어야 하는 책이 맞겠죠

오늘도 이렇게 오가오 이토 작가님의 책에서 큰 인생의 가르침을 얻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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