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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 개정판
마타요시 나오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평점 :
일본 2대 문학상하면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제 개인적인 취향에는 좀더 대중적인 나오키상 수상작이 좀더 편하고 많이 읽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을 읽게 된 이유는 작가분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이 많이 작용되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느낌보다는 나오키상 내지 서점대상 수상작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충분히 대중적인 재미를 겸비한 책이 맞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도 260만부가 팔려 나간 것이겠죠
260만부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데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나중에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일본만큼 많이 팔려 나가지는 않았지만 나름 선전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려 8년만에 개정판이 다시 나온 것이겠죠
구판과 비교해보면 일단 표지가 좀더 고급지게 바꿨습니다 번역은 동일하십니다
나머지는 큰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전 이 책의 저자 마타요시 나오키를 소설이 아닌 일본 SP드라마에서 처음 봤습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도전장이라는 드라마였는데 여기서 일본 국민배우 키키 키린님과 함께 나왔죠
드라마속 연기자라고 보다는 사회자 내지 진행자 역활에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사실 드라마 봤을때만 하더라도 헤어스타일이 상당히 특이한 일본에서 인지도 있는 유명 코믹 연기자 정도로 인식했었는데 이 사람이 나중에 아쿠타가와상 수상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었죠
우리나라로 따지면 개그맨 양세형이 이상문학상 받은 것과 똑같은 것이니깐요
이 작품은 무명 코메디언의 열정 꿈을 소재로 하고 있는 소설입니다
우리가 아는 코메디 방식과 일본의 코메디 방식은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낯선 느낌이 많이 들긴 했습니다 웃기는 코드 자체가 완전히 다르죠
우연의 일치지만 최근에 일본 만담 개그 콤비를 소재로 한 만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구석이 많긴 했습니다
쇼하쇼텐이라는 만화책이고 대원씨아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소설 읽으시면서 만화책도 같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일본식 개그 코드에 부담감이 있어도 책이 담고 있는 메세지와 감동을 백프로 즐기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문학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약간은 긴장하고 읽었지만 그냥 일반 소설처럼 술술 잘 읽히더군요
일본이기에 가능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왜 우리 인생에 웃음이 필요한지 그리고 꿈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고 결과적으로는 든든하게 잘 읽었다는 독서 포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재출간으로 다시 한번 우리나라에서 마타요시 나오키 열풍이 재현될지는 미지수지만 충분히 좋은 작품이니 놓치지 마세요 이 작가의 책을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