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도 간다! 유럽 직업학교 - 내가 행복해지는 특별한 직업을 찾아서
양소영 지음 / 꿈결 / 2018년 5월
평점 :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와 진로 교육은 아직 걸음마 수준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진로상담 내용을 듣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래서 부모의 정보력이 아이의 진로를 좌우한다는 얘기가 생겼구나 싶었습니다.
<나도 간다! 유럽 직업학교>는 일반적인 청소년 진로 관련 책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책입니다.
우리나라를 벗어나 저 멀리 유럽에서 진로를 찾을 수 있다니~~ 유레카!
이 책에는 독일,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직업학교를 직접 취재한 정보들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각 직업학교마다 입학 조건, 학교 소개, 한국인 학생 입학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유럽 직업학교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유럽 직업학교 시스템의 공통점은 '도제 Apprenticeship' 제도라고 합니다.
기업이 학생들을 고용해 가르치면서 임금을 주는 도제 계약 시스템이야말로 유럽 직업체험의 시작과 끝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독일 직업학교에서 놀랐던 점은 학생 중심의 교육제도와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학교의 목표라는 점입니다.
독일의 교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를 찾고 선택할 수 있는 제도 운영의 유연성, 개방성이 있어서 학생들의 성공을 뒷받침해줍니다.
특히 로베르트베츨라 직업전문학교는 외국인 학생들이 전체 학생의 약 58퍼센트 정도를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다른 학교와 달리 성적, 어학 등 입학을 위한 자격 조건이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회사와 근로 계약이 체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때 어느 정도의 독일어 수준을 갖추면 학교 생활이 수월할 정도로 교육 프로그램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덴마크는 전통적으로 덴마크의 노조, 기업, 정부가 학교와 함께 강한 파트너십을 가지고 직업교육 운영에 참여합니다. 덴마크의 교육제도 역시 한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한다는 점에서 공교육에 대한 덴마크인들의 신뢰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정말 부러운 점입니다. 덴마크 교육부는 학생들이 스스로 원하는 기업의 도제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도록 학생들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직업학교 제도는 유럽 내에서도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지식, 기능, 도덕의 세 가지 균형을 이루는 교육을 주창한 페스탈로치의 교육철학으로 오늘날까지 실용적인 교육, 학생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직업학교는 학생들이 정말 원하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국가와 주정부는 학교와 긴밀히 연계하여 학생들에게 진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위스의 젊은이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파트타임 일자리를 선택할 때 경제적 조건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점에서 다시금 복지 선진국 스위스라는 걸 확인하게 됩니다.
오스트리아의 직업학교는 형태가 다양합니다. 직업교육 시스템의 다양성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진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직업학교 선택이 교육과정의 끝이 아니라 얼마든지 변경하고, 다른 교육과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다양한 공부와 경험을 충분히 하고 난 뒤에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꿈을 향해서 조급할 필요 없고, 포기할 이유가 없습니다. 진심으로 유럽 학생들이 부럽습니다.
어쩌면 책 제목처럼 유럽 직업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