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포 유 - 여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이제뉴 지음 / 라테르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여덟 명의 공주들에 관한 뒷담화예요.

칭찬할 만한 행동, 본받을 만한 모습의 공주들도 있는 반면에 안타까운 공주들도 있어요.

동화 속 다양한 공주들의 이야기, 이미 아는 내용이라고 대충 보면 안돼요. 전부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보면 느낌이 다를 거예요.

여자로서 삶의 선택을 좀 더 현명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알려주네요.

1. 사랑의 선택 : 라푼젤 공주

라푼젤은 탑에 갇혀 답답한 생활을 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죠. 그녀가 노래를 즐겨 불렀다는 것은 밝은 성격을 나타내죠. 그 높은 탑에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면 왕자를 만날 수도 없었겠죠. 아쉬운 점은 공주들은 늘 구원해줄 왕자를 기다려야 한다는 거예요. 만약 탑에 올라온 왕자가 맘에 안 들었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라푼젤 공주는 다행히 운명적인 사랑을 만났지만 현실에서는 힘든 일이죠.

운명적인 사랑을 첫 눈에 알아 보는 방법을 원한다면, 저는 자신 있게 말할 거예요.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그럼 보일 거예요.

2. 희망의 선택 : 오데트 공주

저는 이 동화를 책으로도 좋아했고 만화로도 좋아했어요. 어릴 적 뭔지 모를 신비로움과 비극적인 느낌에 매료됐었죠. 하지만 지금 어른이 되고 보니 답답한 생각이 들어요.

그 때는 오데트 공주와 왕자만 보였는데 지금은 마법사가 보이네요.

오데트 공주는 왜 마법사의 청혼을 거절했을까요?

거절 당했다고 공주에게 마법을 걸어 놓은 마법사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죠. 요즘 말로 스토커 같은 존재죠. 다 큰 딸도 있으면서 젊은 오데트 공주와 결혼하려 했으니 도둑놈 심보에 심술쟁이니까 공주가 싫어할 만도 하네요. 마법사의 존재는 사랑을 힘들게 하는 현실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희망이겠죠.

사랑의 비극은 희망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3. 멘토의 선택 : 평강 공주

우리 전래 동화 중에 돋보이는 공주죠. 궁궐을 떠나 바보 온달을 스스로 찾아가 결혼했으니 무척 적극적인 성격이네요. 보통 공주들은 안락한 생활을 하다가 고생하게 되면 못 견디고 떠나는 경우가 있잖아요. 선녀와 나무꾼에서 선녀는 결국 날개옷을 입자마자 하늘 나라로 가버리잖아요. 물론 거기는 시작부터 잘못된 사랑이었는지도 모르죠.

하지만 평강 공주는 궁궐 생활을 그리워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갔어요. 온달을 장군으로 만들고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 현명한 공주였지요.

역시 진정한 사랑은 상대를 변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사랑은 상대를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만드는 마법인지도 모르죠.

4. 용서의 선택 : 마이카 공주

사실 처음 들어 본 동화인데 요즘 대두되는 네트워킹을 떠오르게 하네요.

사람 관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용서란 생각이 들어요. 자신을 괴롭히고 미워하는 사람에게 관용을 베풀 줄 아는 마이카 공주는 인간적으로 꽤 매력적이네요.

만약 사회 생활에서 사람 때문에 힘들다면, 자신을 마이카 공주라고 생각하고 용서하는 연습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용서는 결국 자신을 구하는 길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본 공주 중 가장 지혜롭고 아름다운 공주네요.

5. 긍정의 선택 : 당나귀 공주

이 동화는 미성년자 구독불가라고 생각해요. 왕인 아버지가 왕비의 유언- 자신보다 더 아름답고 현명한 여자를 왕비로 맞으라는 을 지킨답시고 자신의 딸을 왕비로 맞는다는 내용이네요. 공주는 아버지를 피해 당나귀 가죽을 쓰고 이웃나라 하녀로 일하다가 왕자가 첫 눈에 반해 사랑하게 된다네요. 이런 파렴치한 아버지가 또 있을까요?

여기서 당나귀 공주가 시련을 이겨내는 긍정의 힘을 배우라고 하는데 만약 왕자의 눈에 띄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솔직히 왕자와 사랑을 이룬 해피 엔딩도 좋지만 고약하고 못된 왕, 아버지에 대한 응징이 없다는 점이 아쉽네요.

6. 준비의 선택 : 인어 공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비극적인 동화죠. 희생이 사랑의 전부가 아닌 것을.

인어 공주의 비극은 잘못된 상대를 선택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인어와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잖아요. 마녀의 힘을 빌렸지만 성공할 수 없었던 것도 운명의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사람들도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지만 이별 때문에 너무 가슴 아파할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인어 공주에게 운명의 상대는 인어 왕자인 것을.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사랑하는 상대방을 좇다 보면 모든 걸 잃게 된다는 교훈이 아닐까 싶어요.

7. 행복의 선택 : 엄지 공주

엄지 공주가 행복한 결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비라는 좋은 친구를 만나서라고 생각해요.

우유부단한 엄지 공주는 싫다는 말을 못해서 두더지와 결혼할 위기에 처하지만 제비의 도움으로 꽃의 나라 왕자를 만나게 되지요. 행복의 선택을 남의 손에 맡기는 일이 없어야 겠지요. 엄지 공주 동화에서 궁금한 것은 처음에 엄지 공주를 키워준 아주머니예요. 분명 마음씨 착한 엄지 공주는 결혼 후에 아주머니를 찾아가지 않았을까요? 사랑하는 엄지 공주를 잃은 아주머니는 얼마나 슬펐을지 생각한다면 말이죠.

8. 효도의 선택 : 바리 공주

피는 물보다 진하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죠.

자신을 버린 부모를 위해 목숨을 건 바리 공주를 생각하면 부모님께 잘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가장 모범적인 공주네요.

9. 삶의 선택 : 투명 공주

이 공주는 나만을 위한 공주예요. 나 자신을 공주처럼 생각하자는 의미죠. 투명 공주라고 이름 지은 것은 남들에게 티 내지 말고 내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이죠. 내가 공주인 것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그러나 공주처럼 우아하고 멋지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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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 천재들의 생각패턴을 훔치다 - 모순에서 창조를 발견하는 원리 Triz
한호택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트리즈를 아시나요?

 

트리즈가 무슨 의미인 줄도 모르면서 천재들의 생각패턴이라는 제목을 보고 덥석 책을 읽기 시작했다. 트리즈와 천재 내게는 낯선 세계였다.

 트리즈란 구소련의 발명가 겐리흐 알트슐러가 고안해낸 창의적 문제해결 원리이다. 그는 수만 건의 특허를 분석하고 정리해가는 과정에서 발명에도 보편적인 원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트리즈의 핵심은 문제의 모순을 극복해감으로써 최대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이다.

이런 설명만으로 트리즈의 의미를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교과서 같은 설명은 너무 어렵다. 트리즈 자체가 어렵다면 트리즈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겠는가.

어렵게 느껴지는 트리즈를 쉽게 설명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이 책은 트리즈를 소재로 한 소설이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이 트리즈를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형식을 통해 가장 쉽고 빠르게 트리즈를 설명하고 있으니 말이다.

과학적 이론이 소설이라는 창작 분야에 적용된다는 점이 기발하다.

 소설 속 주인공 한정한은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다. 그가 트리즈 드라마 공모에 도전하면서 트리즈 세계에 들어서게 된다.

트리즈 기법으로 드라마를 쓸 수 있듯이 우리 삶의 다양한 문제들도 모형화, 구조화 시키는 과정을 통해 해결책을 찾게 되는 것이다.

 글을 쓴다 나를 위해

 글을 쓰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문장을 바꿔 보면,

     나를 위해 글을 쓰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쓴다

위 문장은 정한이 글을 쓰는 자신의 상황을 트리즈 기법에 적용해 본 것이다.

현실은 늘 모순 투성이다. 그러나 모순 속에 길이 있다. 모순과 갈등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더 나은 현실을 위한 전 단계인 것이다. 정한은 사랑하는 진경을 위해 돈을 벌려고 글쓰기를 포기했는데 진경은 글쓰기를 하지 않는다고 그를 떠나는 모순된 상황을 겪은 것이다. 결국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썼다면 사랑하는 진경과 이별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조금 억지스러운 결과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보통 글 쓰는 일을 경제 활동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편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예술 활동이 순수 예술을 목적으로 할 지라도 경제적인 면을 배제할 수 없다. 예술가도 하나의 직업이니까.

정한이 트리즈 드라마를 쓰면서 자신의 상황을 개선해가는 과정은 트리즈를 설명하는 좋은 예시였다. 꿈을 하늘의 별처럼 막연히 동경할 것이 아니라 내 삶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트리즈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꿈을 가로 막는 것은 현실의 어려움이 아니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신이다.

이룰 수 없는 꿈은 없다. 다만 꿈 꾸지 않을 뿐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바로 트리즈의 정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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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리스 러브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한희선 옮김 / 창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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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을 맛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이 서른을 훌쩍 넘기고 나니 사랑은 남녀 간의 열정만이 아니다.

차라리 남녀 간의 사랑으로 여길 때가 편했다. 누군가 연애할 상대가 있으면 만족할 수 있는 감정이니까. 그런 사랑은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녹아 버린 아이스크림은 달콤함이 어느새 끈적임으로 바뀌어 거추장스럽다. 달콤한 맛은 그렇다. 처음 입맛에는 즐겁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질리기도 하는 맛.

우리 삶의 사랑을 이런 달콤한 맛으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야마모토 후미오. 그녀는 말한다. 사랑은 결코 달콤하지 않다고.

그녀는 소설을 통해 자신을 과감히 드러내는 것 같다. 실제 그녀의 모습은 알 수 없지만 소설 속 주인공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닮은 꼴을 보게 된다. 그것은 그녀일 수도 혹은 나 자신일 수도 있다. 이제 겨우 두 권의 책으로 만났을 뿐인데 은근히 친밀감을 주는 매력이 있다. 유쾌하지 않은 일상이지만 불행한 것은 아니다. 

 열 편의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여자들이 지병을 앓고 있다. 골다공증, 아토피성 피부염, 변비, 돌발성 난청, 수면장애, 생리통, 알코올 의존증, 비만, 자율신경실조증, 미각장애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는 것은 불행할 정도는 아니지만 괴로운 일이다. 그녀들을 괴롭히는 것은 병 자체일까, 아니면 병이 생긴 원인일까?

여자들이 사회 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은 일본이나 우리 나라나 비슷하단 생각이 든다.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상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노력할수록 답답함은 쌓여간다. 부조리한 사회를 향해 항의하지 못한 채 결국 자신의 몸으로 항의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들은 몸으로 사랑을 나누지만 사랑이 그녀의 병을 치유하진 못한다. 오히려 악화시킨다.그녀들의 사랑은 보여지는 것이 전부다. 남자들은 보이지 않는 그녀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녀들이 진정 사랑을 나누고 싶은 상대는 남자가 아닐 지도 모른다.

외로움은 곁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 아니라, 곁에 있어도 이해 받지 못할 때 더 커지는 것이 아닐까. 그 상대가 남자든, 바로 자기 자신이든.

다른 사람을 모두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녀들의 몸을 병들게 한 것은 잘못된 사랑 탓이다. 외모를 예쁘게 가꾸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상대방을 위해 헌신하는 태도도, 먼저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는 것이다. 결국 그녀들의 몸과 마음은 사랑이란 이름 아래 병들고 있었다.

 

<저울 위의 작은 아이 비만> 속의 미나미와 슈코.

미나미는 인기가 많잖아.

맞아. 나한테는 내가 없으니까.

있지.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에서 사랑 받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 남자도 여자도, 그리고 너도 그렇고. 다들 사랑을 받고만 싶어해.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고, 긍정해주길 바라고, 머리를 쓰다듬고 귀엽다고 말해주길 바라지. 그래서 나는 그걸 해주는 거야. 단지 그뿐이야. 세상에는 사랑 받고 싶어하는 사람만 있지.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주 조금밖에 없어. 다들 소중하게 여기는 게 당연해.

 

진정한 사랑은 자기 안에서 시작된다. 사랑을 맛으로 표현하자면 달콤한 맛도 달콤하지 않은 맛도 아닌 것 같다. 사랑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든다. 진정한 사랑이라면 그 맛이 무엇이든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줄 것이다.

사랑은 맛있다. 그래야 살 맛 나는 세상이겠지.

***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원한다면 절대로 읽지 마세요. 병든 그녀들의 이야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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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장미 2007-11-27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달콤한 사랑을 원하지만, 읽고 싶어졌는데.. 어쩌죠? 으흐

어쩌면.. 병든 그녀들의 이야기가 더 달콤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달콤함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의 문제겠지만.. 그녀들의 고통이 베어있는 삶의 이야기만큼, 달콤한 이야기도 없을 것 같아서요. 책을 읽고 더 - 생각해 보아야겠죠?
 
데일리 음양 - 음양을 맞추면 하루가 잘 풀린다
김인곤 지음 / 시골생활(도솔)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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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음양 오행, 풍수, 사주, 관상을 미신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설사 미신이라고 생각해도 약간의 호기심조차 없다고 말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전 음양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하지만 관심에 비해 지식 수준은 낮아요.

그 이유는 어려운 한자의 벽을 넘지 못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거죠. 나름 쉽게 쓰여졌다는 책도 어려운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이 책은 그냥 쉽게 읽혀지고 재미가 있네요.

전 음양 오행을 통한 사주, 관상을 전통 학문으로서 존중해요. 종교적인 믿음과는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어쩌면 전 음양에 관한 호기심 많은 초보라고 할 수 있죠.

저자인 수람 김인곤은 책 속에 자신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우천산풍을 등장시켜 음양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어요. 주인공 우천산풍은 스스로가 절반은 사람이요 절반은 신선인 반선반인이라고 말한대요. 믿거나 말거나.

음양은 자연의 섭리라고 할 수 있지요. 밤과 낮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음양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설픈 미신이나 점과는 다른 논리적인 느낌이 들고 우리 생활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어 친숙하게 느껴져요. 여기선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음양의 조화를 이루며 살 것인지 알려 주고 있어요.

어떤 상황을 기가 막히다 하는 것은 매우 답답하단 의미도 있겠지만 몸의 기가 막히는 안 좋은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때 말하는 보이지 않는 를 의식하기 시작하면 음양을 이해하기 쉬워지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나름의 기를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책에서는 아침을 시작할 때 자명종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네요.

인간의 혼이 낮에는 눈에 머무르다가 잠을 자는 동안에는 간으로 옮겨가서 머무른다.

그래서 자명종이라는 금속성 소리로 잠을 깨우면 간이 스트레스를 받고 안 좋을 수 있대요.

저도 가끔 자명종 소리에 화들짝 깨서 놀란 적이 있는데 사람이 놀란다는 것은 몸에 해로우니까 맞는 말이죠. 좋은 방법은 피부 자극으로 잠을 깨우는 것인데 이것은 누군가는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문제가 있죠.  반대로 잠 잘 때, 아이들의 경우 자장가를 부르며 토닥거리며 재우는 방법은 청각, 촉각을 통해 신장과 간을 자극해서 끈기와 지구력이 좋아지게 한대요. 또 엄마의 자장가를 많이 듣고 자란 아이가 나중에 어른이 돼서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고 하니 이래저래 꼭 실천할 만한 내용이지요.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풍수 인테리어, 초간편 사주풀이, 관상 보기 등은 재미 있게 읽고 적용해 볼 수 있어요.

 특히 주목할 점은 음양학 관점에서도 인간의 성공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성공을 의미한다는 거지요. 그래서 사람 관계가 좋아야 하고, 음양의 근본인 여자와 남자의 관계 역시 음과 양, 대립이 아닌 공존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지요.

제가 꼭 실천하리라 맘 먹은 것은 화가 났을 때의 대처 방법이에요. 화를 참고 쌓아 두면 병이 되니까 화가 나면 일단 고릴라처럼 가슴을 손으로 때리기를 해요. 방법은 두 손을 맞잡아 깍지를 낀 뒤 양쪽 엄지 손가락만 펴서 가슴 정중앙선을 따라 몇 번씩 때려요. 동시에 입은 가볍게 벌리고 가슴을 때릴 때마다 하하하 하고 소리를 내요. 간단하면서 효과가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일부러 화낼 필요는 없겠죠.

이 밖에도 음양 식사법, 건강 관리법, 궁합을 위한 조언들이 흥미롭게 나와 있어요.

전 부록을 보는 순간 놀랐어요. 로또복권 당첨을 위한 횡재운수와 고스톱에서 이기는 법이 나와 있어요. 정말 호기심 많은 초보들을 위해 쓰여진 음양 이야기란 생각이 드네요.

모든 것은 믿거나 말거나.

자신에게 이로운 것은 취하고 아닌 것은 버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겠죠.

자기 전 잠시 책을 보려고 펼쳤다가 끝까지 읽게 됐네요.

재미가 가득한 <데일리 음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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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 - 잠든 뇌를 깨우는 건강한 습관-걷기
오시마 기요시 지음, 성기홍 외 옮김 / 전나무숲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걸을수록 뇌가 젊어진다고 한다.

 이 책은 일본 뇌과학자인 오시마 기요시가 걷기와 뇌에 관한 연구를 본인 스스로 실천하며 얻은 즐거움을 알려 주고 있다. 걷기가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 걷기를 시작하기에는 뭔가 부족함이 있다. 건강을 목적으로 시작했던 운동들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도 보통은 의지박약을 탓하지만 실은 즐겁지 않기 때문에 금새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뇌 건강을 위해 걷기가 좋다는 이야기보다 걷기를 하니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역시 입소문의 힘이 크다. 어떤 때는 내가 해보니 참 좋더라.라는 경험자의 한 마디가 전문가의 조언보다 더 설득력 있게 느껴지곤 한다.

다행히 이 책은 전문가이자 경험자의 말이니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읽고 나니 걷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기분이 좋을 때는 좋은 대로 나쁠 때는 나쁜 대로 무조건 걸으라고 한다. 우선 걸어야 즐겁고 좋은 점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마치 약장수 마냥 일단 먹어봐!라는 확고한 추천인 것이다.

처음에 그냥 걷다가 심심하면 구경을 할 수도 있고 음악을 들으면서 걸을 수도 있다. 책 속에 걷기가 즐거워지는 12가지 비결 중에 자신과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우리 몸은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든다. 몸과 마음이 묘하게 통한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몸을 움직여주면 그 움직임에 온 신경이 쏠려 기분이 어떠했는지 잠시 잊을 때가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기분 전환으로 춤을 추거나 운동하는 등 몸을 이용하는 방법이 많은 것 같다.

특히 걷기는 몸을 움직이면서 눈을 통해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치매 예방을 위해 뭔가를 따로 공부할 필요 없이 걷기, 산책을 통해 뇌에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저자의 말 대로 걸을수록 뇌가 젊어지는 것이다.

우리 집 근처 공원에는 산책로에 지압하는 자갈길이 따로 있다.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이 따끔거리지만 걷고 나면 개운한 느낌이 든다. 옛날 같았으면 돌멩이가 여기저기 깔린 돌길은 흔했겠지만 요즘은 찾기가 힘들다. 일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쩌면 걷기의 기본은 맨발로 흙길을 걷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최상이 아니면 차선이기에 어떤 길이든 무조건 걸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신발도 평소 신던 것을 신고 걷다가 걷기가 정말 즐거워지면 그 다음에 발에 편한 신발을 구입하면 된다고 말이다. 연장만 갖춘다고 저절로 만들어지진 않으니까.

무조건 걸어라!

걷기의 즐거움에 빠지면 저절로 걷기에 좋은 길, 걷기에 편한 신발을 찾게 될 테니 말이다.또한 함께 걷는 사람들이 생길 수도 있다. 결혼한 사람들은 저자처럼 부부가 함께 걷는 것도 건강과 행복을 동시에 얻는 방법이 될 것이다. 미혼이라면 책에 여러 걷기 동호회가 참고가 될 것이다.

무엇이든 얻고자 하면 수고로움은 당연한 것이다. 걷기를 시작하려면 처음에 귀찮음과 번거로움을 이겨내려는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산책을 거의 안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추운 겨울은 나뭇잎이 떨어져 앙상해진 나무 사이로 새를 관찰하는 재미도 꽤 큰 것 같다. 역시 즐겁게 걷는 것이 최고다.
즐겁게 하는 일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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